"내 사람들 두고 떠날 수 없다" 美 난징대학살 기념관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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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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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미국에도 일본군의 만행을 알리는 기념관이 세워졌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난징(南京)대학살을 주제로 다룬 기념관이 개관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4일 보도했다. 2015년에 문을 연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함으로 알려졌다.

기념관 내에는 난징대학살이 벌어지는 동안 중국에 남아 지역 주민들을 도운 외국인들의 기록이 전시돼있다. 이들은 자신이 겪은 상황을 생생히 남겨 중국을 돕던 구호대이자 난징대학살의 목격자로 남았다. 

그중에는 오른 다리가 깊게 베인 14살 소년을 치료하는 로버트 O. 윌슨 의사의 사진도 있다. 로버트 의사의 자녀인 마지 가렛은 "아버지는 수천 명의 중국인을 구해낸 유일한 외국인 의사였다"고 설명했다. 로버트는 일본군이 중국을 침략하기 전 부인과 자식들을 미국으로 돌려보냈다.

마지 가렛의 말에 따르면 로버트 씨는 부인에게 "중국인들은 내 사람들이며 내 사람들을 두고 떠날 수는 없다"며 "나는 의사이기에 여기 남아 내 사람들을 돌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난징대학교 사회학교수 루이스 S. C. 스미스의 편지도 전시돼있다. 적십자 회원이기도 했던 그는 부인에게 "일본군이 피난민 수용소에서 군인은 물론 민간인까지 200명을 끌고 가 사살했다"며 "심한 화상을 입어 실명이 돼 돌아온 한 남자는 일본군이 140명 정도를 묶어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는 글을 보냈다. 

전시관에는 총 335장의 사진과 역사적 유물 94점, 115권의 책과 영상 등이 보존돼있다.

난징대학살은 1937년 12월 13일부터 1938년 1월까지 일본군이 난징을 점령한 동안 일어난 사건이다. 일본군은 중국 포로와 민간인을 대량 학살하고 마을에 불을 질렀으며 수많은 여성을 강간했다. 피해자 규모는 20만~30만 명으로 추정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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