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후변화와 제주감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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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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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은 사과와 배 등 다른 과일과 다르게 기상재해나 병해충에 비교적 강한 과수다. 강한 태풍이 와도 열매가 떨어지지 않고, 초여름 생리낙과의 많고 적음은 있지만 수량과 품질에 큰 영향은 주지 않는다. 과일 크는 시기의 가뭄은 수분스트레스를 주어 품질이 좋아지고 병 발생은 오히려 적어지는 이점이 있다.

이러한 감귤이 최근 이상기상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서귀포지역 11〜12월의 강수량은 평년보다 2.1배 많은 317㎜을 기록했고, 이는 장마철 제주 평균 강수량 399㎜의 80%에 육박했다. 기온도 1.1℃높아 수확이 지연되고 부피과 발생은 물론 나무에서 썩는 감귤도 발생하여 농가는 물론 도정과 농업관련기관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엘리뇨(El Nino)의 영향으로 지난해부터의 고온다습한 기상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데 넓게 보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나타나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느껴진다.

기후변화는 농업분야 뿐만 아니라 여러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제주의 경우만 하더라도 한라산의 구상나무 군락이 줄고 있고, 소나무는 재선충으로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바닷물 온도가 높아 자리돔과 방어가 동해안까지 북상하는 등의 변화는 대표적이다. 병리학자들은 감귤에 치명적 피해를 주는 황룡병이 제주에도 상륙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으며 지금부터 대응책 마련을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을 볼 때 앞으로도 감귤재배에 좋지 않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측되기 때문에 제주생명산업인 감귤을 살리기 위한 기술적 대응과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된다.

단기적으로는 지난해처럼 부피과 발생이 많을 것에 대비한 기술과 수확기 병해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제 메뉴얼 재정비 등의 연구와 농가들은 현재 연구지도 기관이 제공하는 기술을 착실히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장기적으로 이상기상에도 이겨낼 수 있는 재배기술과 품종개발 주력해야 한다.

우리 농업기술센터에도 이를 실천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지난해 기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재배 기술상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향후 기후변화에 따른 감귤 안정생산 기술보급에 최선을 다해 농업인이 안심하고 감귤을 재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서귀포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신양수(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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