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C제공]
▲ 괭이를 휘두른 살인미수 김 씨, 잡고 보니 아내를 죽인 살인범?!
지난달 16일 경기도 시흥시의 조용한 주택가에서 이웃들과 화투놀이를 하던 최 씨(가명)는 뜬금없이 찾아온 남자 김 씨(가명)가 휘두른 괭이에 머리를 맞게 된다. 조용한 마을에 일어난 괭이 살인미수사건! 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은 참고인 조사를 하며 이상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김 씨가 평소 술만 마시면 ‘아내를 죽이겠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후 체포 사실을 알리기 위해 김 씨의 아내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아내는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경찰이 끈질기게 김 씨를 추궁하자 결국 김 씨는 범행을 자백하게 된다. 괭이로 최 씨를 죽이려 하기 15시간 전인 16일 새벽 1시에 이미 아내를 잔혹하게 살해했다는 것이다. 그는 왜 아내를 죽이고 그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이웃 남자 최 씨까지 죽이려 했던 것일까?
▲ 아내 몰래 숨겨뒀던 김 씨의 여자, 그리고 그녀의 또 다른 남자!
잔혹하게 아내를 살해한 김 씨에게는 1년 동안 만나온 내연녀 박 씨(가명)가 있었다. 김 씨는 한참이나 어린 박 씨와 매일같이 어울려 데이트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박 씨에게 남자는 김 씨뿐만이 아니었다. 김 씨를 만나기 한참 전부터 동네 이웃인 최 씨(가명)를 만나고 있었던 것이다. 김 씨는 이 사실을 안 뒤 이웃이었던 최 씨와 자주 다투며 사이가 급격히 나빠졌다. 마주치기만 하면 서로 싸우기 일쑤였지만 세 사람은 꾸준히 만나며 아슬아슬한 삼각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사건이 일어난 16일, 김 씨는 어떠한 심경의 변화로 느닷없이 최 씨에게 괭이를 휘두르게 된다.
피의자 김 씨는 죽은 아내 이 씨(가명)와 25년 전 재혼한 사이이다. 두 사람은 다시 시작하는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만나 오랫동안 한 가족으로 지냈다. 아내가 데리고 온 두 아이까지 함께하며 겉보기에는 평범한 가족처럼 지내던 어느 날, 집 근처에서 은밀하게 생긴 소규모 화투장은 이 가족의 행복을 무너뜨렸다. 김 씨는 그곳에 나가기 시작하며 작은 빚을 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내연녀까지 생겼다. 가정을 지키려고 무던히 노력하던 이 씨였지만 더는 남편과 함께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되된다. 결국, 이혼을 결심하지만, 마무리도 하지 못한 채 이 씨는 남편에 의해 유명을 달리하고 만다. 김 씨를 남편으로 믿고 살았던 죄 없는 아내 이 씨. 끝까지 가족들을 생각했던 이 씨의 마지막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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