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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자료사진]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암이나 심혈관 질환, 뇌졸중 같은 질병에 대한 의료의 질은 향상됐지만, 당뇨나 정신질환에 대한 의료 서비스는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소는 6일 한국의 의료 서비스의 질(質)을 평가한 '2015 한국 의료 질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국립암센터(암등록 통계), 통계청(사망원인 통계), 질병관리본부(국민건강통계·국민건강영양조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사평가 결과),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 표본데이터)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위암·자궁경부암·대장암 등은 '의료 효과성'(질환별 예방·치료 효과) 부문에서 좋은 평가가 나왔다.
반면 유방암은 2005년과 2014년을 비교할 때 '진행 단계에서의 발생률'이 연평균 3.03%, 사망률이 1.23% 각각 증가했다. 이는 발생률이 줄어드는 추세인 외국과 대조적이다.
또 심혈관·근골격계 질환과 뇌졸중은 의료의 질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당뇨의 의료효과성은 지속해서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의료 서비스 질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울산은 의료 질 평가에서 100점 만점 중 68.0점을 받아 광역 시도 중 1위를 차지했다. 서울이 67.3점, 부산은 67.2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울산은 환자 안전(91.3점·1위)을 비롯해 적시성(100점·1위), 의료접근도(100점·1위) 범주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얻었다.
서울은 효율성(75.9점·2위), 환자 안전(81.9점·4위), 적시성(95.9점·4위), 환자 중심성(83.5점·4위)에서 부산은 의료연계(100점·1위), 시스템 인프라(84.0점·1위), 환자 안전(88.1점·2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광주·전남·제주 등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은 상대적으로 좋지 못한 의료 서비스 수준을 보였다.
광주(43.7점)는 적시성과 환자 중심성이 최하점을 기록했고, 전남(49.2점)은 효율성과 의료연계에서 특히 점수가 낮았다.
제주(49.5점)는 시스템 인프라·효과성·의료연계·환자 중심성·효율성에서 낮은 점수를 얻었고, 충남(49.3점)은 의료접근도·환자 안전·효율성에서 점수가 깎였다.
보고서는 "하위권에 있는 지역들은 수도권에서 멀고 지역이 흩어져 있는 곳이거나 충남처럼 수도권에 인접해 있어 환자 유출이 많은 곳"이라며 "지역별 강점 영역과 취약 영역을 지역사회 단위 의료 질 향상 전략 추진의 근거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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