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영토 넓히자…기지개 켜는 화장품 O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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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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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ODM(주문자 제조개발생산) 화장품 업체 CEO들의 행보가 바쁘다.

ODM업계 세계 1위인 인터코스 한국법인이 설립되고, 중국 로컬 기업이라는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야하는 올해는 국내 화장품 ODM 업체들에 위기이자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한국콜마·코스맥스 등 주요 ODM업체들은 2016년도 신년 화두로 ‘중국’과 ‘조직재정비’,‘혁신’ 등을 제시하고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 中 영토 넓히자…중국을 '제 2의 한국'으로 

한국콜마는 올해 화장품 부문을 강화해 중국 시장에 더욱 집중키로 했다. 윤동한 회장은 먼저 2017년까지 중국과 한국 등에 포진한 12개 기술연구소를 통합해 통합기술원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늘어나는 중국 수요를 위해 북경법인 생산 캐파를 기존 300억원에서 올해 1500억원으로 5배 이상 늘린다.

생산 능력 못지 않게 중요한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해 본사의 조직 및 인력개편도 대대적으로 단행했다. 화장품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마케팅본부를 영업본부와 마케팅전략본부로 분리하고, 글로벌 기업의 품질대응을 위해 품질혁신팀도 최근 신설했다. 특히 제약부문은 JW중외제약 개발관장 출신의 최학배 사장을 영입해 연구분야를 강화키로 했다. 

코스맥스도 올해 중국 사업에 집중해 '세계 1등 ODM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한다. 이 회사는 코스맥스차이나, 코스맥스 광저우 등 법인 2곳을 통해 지난해 3분기 까지 중국에서 16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약 750억원) 대비 100%이상 성장한 수치다. 중국에 진출한 2004년 이후 매년 40% 이상 성장하고 있어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경수 회장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늘어나는 중국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공장 증축이다. 코스맥스 측은 연간 6억1000만개 수준인 제품생산 규모를 올해 10억개로 늘린다. 중국 상하이 및 광저우 공장 4곳을 비롯해 올 하반기에는 공장 1곳도 신규 오픈한다. 

◇ 한국 파고드는 후발 기업들

후발업체들은 국내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한국이 아시아 뷰티 시장의 전초기지로 떠오르면서 시장 장악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1위 ODM업체인 인터코스(이탈리아)의 한국 법인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올해 오산시 가장산업단지 내에 생산공장과 R&D(연구·개발) 혁신센터를 만들고 하반기부터 생산에 돌입한다.  

인터코스는 샤넬, 랑콤, 에스티로더 등 유명 화장품 브랜드 300여개와 거래하고 있는 ODM업체다. 


회사 관계자는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강점인 색조 뿐 아니라 스킨케어 부문도 확대할 예정"이라며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고객사 확보에도 주력해 2020년까지 한국법인 매출을 전체 20% 수준인 1000억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코리아나화장품과 한국화장품, 코스온 등 다수의 중소업체들도 올해 중국 로컬기업 ODM 물량 및 협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어 관련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률(5%)보다 중국 화장품 로컬 기업의 성장률(10%)이 더 높다는 사실이 한국 ODM업체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며 "글로벌 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위해 전략적 거점 지역으로 한국을 선택하고 있어 올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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