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외국인투자에도 ‘일희일비’…북핵 등 줄줄이 빠지는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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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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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외국인 직접투자, 209억1000만 달러 사상 최고실적

  • 건설 공장설립 등 그린필드형 많을 뿐…인수합병형은 감소

  • 중국 경기 둔화·美금리 인상과 맞물려 북핵 변수…연속 순매도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가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과 북한 수소폭탄 사태 등 대내외 악재가 거듭되면서 팔자 행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신고 기준)는 209억1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0% 증가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도착 기준으로는 전년보다 32.3%가 급증한 159억5000만 달러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54억8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51.8%가 늘었다. 중국 투자는 19억8000만 달러로 66.3%가 증가했다. 중동의 경우는 514.1%가 껑충 뛰는 등 13억8000만 달러였다.

반면 유럽연합(EU)과 일본의 직접투자 금액은 각각 24억9000만 달러·16억7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61.6%, 33.1% 감소했다. 일본과 EU의 경우는 엔저와 대형M&A형 투자의 기저효과 등이 감소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 투자가 늘어난 이유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한 한류 기대효과 등이 상승률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동은 대통령 순방 등 정상외교를 계기로 투자협력관계가 강화되면서 사상최대 투자유치 실적을 달성했다는 자평도 내놓고 있다.

유형별로 보면 땅을 매입해 공장을 설립하는 그린필드형(141억1000만 달러)이 28.0% 증가했다. 그러나 인수합병형은 68억 달러로 14.8%가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류 등 관광 수요확대, FTA 플랫폼을 활용한 물류수요 확대로 복합리조트, 문화콘텐츠, 물류 등의 서비스업과 중동 자본의 국내 건설사 지분투자로 인한 건설업 등의 투자는 증가했다”며 “반도체, 2차전지 분야 등 국내 글로벌 기업와 연계된 고부가가치의 부품소재분야 투자도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로 빠져나간 증시 자금만 3조5000여억 원에 달하고 있다.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 우려 등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시장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북한의 수소탄 실험 탓에 외국인 투자자의 연속 순매도 행진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북핵 변수는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의 여파 등과 맞물려 외국 자본의 이탈을 부추기는 등 리스크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핵위협에도 영향력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일 수 있다”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한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세가 전망되고 있다. 정부도 한·중 FTA 효과 및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에 대한 지속적 노력 등 올해와 같이 200억 달러 수준에 달하는 외투 호조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부 측은 “한·중 FTA 발효를 계기로 중국기업의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기득권(프리미엄)을 활용한 중국내수시장 진출형, 글로벌 선진기업의 중국진출 전초기지형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면서 “1월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투자유치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주소령 산업부 투자유치과장은 “2월부터는 미국·EU·중국 등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3%에 해당하는 수출시장을 확보한 FTA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미국·EU·일본 등지의 글로벌 선진기업의 한국투자를 촉진시키기 위한 투자유치활동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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