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충격 빠진 독일, 쾰른시장 "여자가 조심해야" 연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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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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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에테 레커 쾰른 시장 [사진=트위터]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독일 쾰린 일반 여성에게 자행된 집단 성범죄 사건에 쾰른 시장이 "여자가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독일 성범죄 사건 이후 헨리에테 레커 쾰른 시장이 지난 5일(현지 시간) 비상대책 회의에서 "여성이 행동 규범을 잘 갖춰야 한다"고 예방책을 제시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이 같은 날 보도했다. 이날 회의는 오는 2월 열리는 쾰른 연례행사에서 유사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레케 시장은 경찰 배치 증가 필요성 언급과 함께 여성들에게 '낯선 사람들과 한 팔 정도 간격 유지, 소속 무리에서 벗어나지 않기, 주변에 도움 요청하기, 경찰에 즉각 신고하기' 등의 규칙을 포함시키자고 제안했다.

시민들은 레케 시장의 발언에 "피해자를 모욕하고 있다", "한 팔 거리라니 너무나 암울하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같은 여성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다. 이번 사건을 "역겨운 공격"이라며 "최대한 빠르고 철저하게 가해자를 찾아내라"고 지시했다. 또 "민족과 배경에 상관없이 모조리 처벌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해 전날 밤 1000여 명의 남성이 쾰른 중앙역 광장을 돌아다니던 여성을 마구잡이로 성추행한 이번 사건은 독일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다. 1명의 여성이 강간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9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자 중에는 시민 경찰도 있었다. 

가해자 남성들은 대부분 아랍계와 북아프리카계의 외모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 중 난민이나 이슬람권 망명자의 포함 여부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현재 구속된 8명은 이슬람권 망명자로 밝혀졌다. 또 18세에서 24세 남성 5명이 추가로 구속됐다. 이들의 신원은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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