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올 2월 전국에서 입주를 앞둔 아파트가 지난해보다 18%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 이주가 줄줄이 계획돼 있어 전세난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일 전망이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전국에서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총 2만298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1만7841가구) 대비 18% 증가한 수준이며, 이달(1만7312)과 비교해도 21.6%(3745가구) 증가한 수치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8761가구로 전월(3954가구) 대비 입주 예정물량이 121.6%(4807가구)나 늘었다.
773가구 규모의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서울 마포)’과 1569가구에 달하는 ‘레이크타운 푸르지오(경기 안산)’, 710가구를 수용하는 ‘영통SK뷰(경기 수원)’ 등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순차적으로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반면 지방에서 입주를 앞둔 아파트는 1만2296가구로 집계돼 전월(1만3358가구)과 비교해 오히려 8%(1062가구) 줄었다.
이처럼 전국 입주예정 아파트가 예년 대비 늘어났음에도 전문가들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속되는 극심한 전세난을 해소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서울 강남구와 강동구, 경기 과천 등 예정된 재건축 이주 수요가 많아 전세난이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크다. 실제 올 상반기 중 이주가 계획된 수도권 재건축 물량은 총 1만1326가구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해 개포주공과 개포시영, 고덕주공 등 강남권 재건축단지와 도심권 재개발구역 이주로 멸실 주택이 크게 늘어날 예정”이라면서 “또 현재 전세시장에 전세물건 자체가 없고 가격도 워낙 많이 뛴 상황이라 입주물량이 다소 늘었다고 해도 전세난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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