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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한국경제에 대해 "수출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경제 회복세가 제약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 1월호'에서 "수출 부진으로 광공업생산이 대부분 업종에서 감소하고 평균가동률도 하락해 경기 회복세가 제한된 범위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내수에 대해선 민간소비가 전월에 이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서비스업도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설비 투자는 전년 같은 달보다 5.4% 감소했지만 건설 부문에서는 건설기성(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 건축부문이 15.4% 증가하는 등 전월에 이어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올해 내내 부진했던 수출은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중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13.8% 감소했다. 전월(-4.8%)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무선통신기기(7.6%)를 제외한 반도체(-17.1%), 철강제품(-23.2%), 선박(-35.1%) 등 대부분 주력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도 대(對) 중국 수출이 16.7% 줄어든 것을 비롯해 미국(-4.7%), 일본(-13.1%) 등 주요 지역으로의 수출 역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3%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둔화하던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 73.9%에서 1.2%포인트 떨어져 72.7%까지 하락했다. 이는 2009년 4월(72.4%) 이후 6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KDI는 올해 들어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수출 부진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광공업 생산의 개선을 제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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