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대표 부동산기업에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변신 중인 중국 완다(萬達)그룹이 이번에는 의료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중국 완다그룹이 영국국제병원그룹(IHG)과 손을 잡고 상하이, 청두(成都), 칭다오(靑島) 3개 도시에 부유층 대상 고급형 국제종합병원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중국일보(中國日報)가 7일 보도했다.
완다그룹은 전날인 6일 영국 IHG와 중국 내 병원건설과 운영에 관련한 협력을 약속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의료사업 추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IHG는 1978년 설립된 병원 등 의료시설 경영 전문업체로 현재 세계 50개국의 450개 이상의 병원 운영을 맡고 있다.
완다그룹은 상하이, 청두, 칭다오에 각각 80억 위안, 50억 위안, 20억 위안씩 투자해 최고급 시설과 설비를 갖춘 종합병원을 조성, 늘어나는 중국 내 의료 수요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총 투자 규모 150억 위안(약 2조7000억원)은 중국 기업의 의료산업 투자 역대 최대 규모다. 병원명은 잉츠(英慈)완다국제병원으로 영국 IHG가 3개 병원의 운영과 관리를 전담할 예정이다.
칭다오 병원은 이미 착공해 오는 2018년 7월 개업을 앞두고 있으며 청두와 상하이 병원은 연내 착공 예정이나 구체적인 개업시기나 장소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은 "고급형 종합병원 조성 사업은 부유층의 건강과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고 해당 도시 의료 서비스는 물론 중국 고급 의료서비스 수준을 국제 일류 수준으로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부동산 개발업체에서 시작한 완다그룹은 최근 무서운 속도로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종합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하면서 특히 영화, 스포츠 산업 진출에 분주한 모습이다.
가장 최근에는 영화 인터스텔라, 쥬라기월드, 다크나이트 등으로 유명한 미국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 제작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를 30억~40억 달러 사이에 인수했다는 소식이 나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완다그룹은 지난 2012년 미국 2대 영화관 체인인 AMC 인수를 시작으로 영화시장 파이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는 호주 2대 극장인 호이츠(Hoyts)그룹을 인수했으며 완다그룹의 완다시네마는 현재 중국 영화관 체인 1위 업체다.
스포츠 분야 진출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1월 스페인 축구클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지분 20%를 확보했고 2월 스위스 월드컵 축구 중계권 독점판매업체 인프런트 스포츠 미디어를 손에 넣었다. 미국 세계트라이애슬론사(WTC) 지분 100% 인수 소식도 지난해 나왔다.
완다그룹의 무서운 세력 확장과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왕 회장은 마윈 알리바바 회장을 제치고 중국 최고 부자로의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순위에서는 총 자산 369억 달러로 리카싱 홍콩 청쿵그룹 회장과 마 회장을 제치고 아시아 최고 부호의 왕좌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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