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증설 러시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저가 원료 확보를 통한 원가절감과 고부가 사업을 전개하면서 경쟁력을 유지해 지속 성장하고자 한다.” 지난해 우즈벡 프로젝트 준공식에서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강조한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주력 사업인 모노에틸렌글리콜(MEG)은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자급력 확대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과감한 투자를 통한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MEG 생산능력은 연산 104만t으로, 국내 주요 경쟁사인 LG화학(18만t)에 비해서도 이미 월등하다.
최근 수년간 중국은 자국 부존자원인 석탄화학 기반 MEG 설비에 적극 투자해왔다. 그러다 저유가로 석탄화학의 가격경쟁력이 저하되며 석유화학 기반 MEG 설비를 갖춘 롯데케미칼이 유리해졌다.
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석탄화학 기반 MEG 설비는 원가경쟁력 외에도 환경규제, 낮은 품질 등이 문제로 노출되고 있다.
올해 신규 가동 예정인 중국의 MEG 설비는 모두 석탄화학 기반 설비로, 원가 문제 및 합성가스 기반의 설비 증가 제한 등으로 가동 연기를 고려 중이다.
지난해 11월 누계 중국 MEG 수입량은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한 809만t을 기록했다.
올해 중국의 MEG 생산량은 전년대비 약 10% 증가한 40~45만t 정도로 예상되며, 수입량은 약 865만t으로 수입의존도는 소폭 하락한 64% 정도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다.
롯데케미칼은 유가가 올라 상황이 뒤바뀔 경우에 대비해 대규모 설비투자를 통한 장기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미국에 연산 70만t 규모의 가스화학 기반 MEG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ECC(에탄크래커, 에틸렌 생산설비)를 포함한 전체 프로젝트 중 롯데케미칼이 1조원 정도를 투입한다.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19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롯데케미칼은 우즈벡 프로젝트, 타이탄 NCC(납사크래커) 증설 등 에틸렌부터 MEG를 포함한 파생제품으로 이어지는 주력 화학사업의 수직계열화된 규모의 경제를 지속 확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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