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영국이 지갑을 한 번 열면 엄청난 돈을 쓰는 중국 관광객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영국 정부가 중국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 중국인 대상 비자 비용을 줄이는 등 비자 정책을 대폭 바꿔 올해부터 예비 실험에 들어간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영국을 방문한 뒤, 영국 정부는 6개월 관광 비자를 2년으로 늘려 중국인들이 보다 수월하게 영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추가 절차나 비용없이 비자 신청을 가능토록 해 중국인들의 영국 방문을 독려하겠다는 의도다.
이 계획에 따라 2년간 진행되는 예비테스트가 지난주 시작됐다. 예비테스트 지원자들은 언제든 영국을 여러 번 방문 할 수 있으며 한번에 6개월 가량 영국에 체류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중국인 대상 2년 관광 비자 발급 비용도 324파운드(약 56만원)에서 85파운드(약 15만원)로 75%가량 가격이 대폭 떨어졌다. 아울러 영국 내무성(이민국)은 모바일을 이용한 지문 채취 서비스를 확대해서 중국인들이 비자에 필요한 생체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중국인 대상 관광업은 영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시장으로 한 해 5억파운드(약 8781억원)에 달하는 가치를 창출한다. 지난 2015년 상반기에만 9만3000명에 이르는 중국이들이 영국을 방문했고 이는 전년도에 비해 28% 증가한 수치다.
영국 기업들은 비자 발급이나 투자 등 여러 부문에서 불필요한 행정절차와 비용을 줄여서 중국 관광객과 기업가들을 최대한 많이 유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돕길 원한다.
그러나 일각은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가 해커나 스파이 등 각종 위협에 영국 정부와 기업을 노출시킬 수 있다고 본다.
이에 영국 내무성은 매년 증가하는 중국인 방문자에 맞춘 이러한 비자 변화야말로 영국의 관광업과 기업에 더 많은 이익을 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이를 통해서 인접국인 프랑스와 독일과의 중국 기업 유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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