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흑자전환' 가능할까...올해 수주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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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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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대우조선해양 ]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한국 3대 조선사가 올해 경영목표로 내건 '흑자전환'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상선시장 불황으로 수주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유가급락으로 발주조차 끊긴 해양플랜트의 납기 지연 문제 등이 조선 시황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이에 조선 3사는 해양플랜트를 통한 수익개선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올해 상선 중심의 경영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선박에 대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효율적인 선박 수요가 높아지는 점을 고려해 '에코십(친환경선박)'과 '스마트십(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선박)'에 우위를 둘 방침이다.

◆ 지난해 최대 적자...올해 조선 시황도 '먹구름'
7일 조선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조선업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모두 조 단위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조선 3사가 기록한 적자액은 사상최대인 총 8조여원으로 추산된다. 기업별 영업손실액은 대우조선이 5조여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1조4000억~1조5000억원이다. 

문제는 올해도 여건이 녹록치 않아 조선 빅3의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적자무덤'으로 떠오른 해양플랜트 손실이 지속되는 가운데, 선박 수주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한국 조선소의 수주량과 수주액은 전년대비 각각 27%와 2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중국의 수주 독식도 이어지고 있다.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해 262척, 1015만 CGT(표준화물 환산톤수)의 선박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중국은 선박 수주량 452척, 1025만CGT를 기록해 2012년부터 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조선 3사 또한 올해 목표 수주액을 낮춰 잡을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신년사를 통해 목표 수주액으로 전년대비 12% 감소한 167억 달러를 책정했다.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아직까지 목표 수주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비슷한 수준의 하향조정이 예상된다.

◆ 빅3 수주 전략...고부가가치 선박 개발에 우위
조선 3사는 올해 에코십과 스마트십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통해 악조건 속에서도 수익 개선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고효율 선박인 에코십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한편, 조선에 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십 개발에 주력한다.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다양한 선종을 제작할 수 있는 건조능력을 바탕으로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영업전략을 펼칠 예정"이라면서 "에코십과 스마트십 개발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최적선형 설계 및 청정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쓰는 LNG추진선, 에너지 절감장치(ESD) 등의 친환경 선박 기술에 집중한다.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올해 친환경 기술 개발을 통한 수주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 시장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가장 앞선 친환경 기술을 보유 중인 대우조선은 에코십과 LNG선박을 중심으로, 자연 기화되는 LNG를 회수해 재액화시키는 설비 판매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올해 세계 경기불황과 저유가 등의 영향을 고려해 부진한 해양플랜트 대신 상선 위주의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면서 "수익성 제고를 위해 고부가가가치의 에코십과 LNG선박을 중심으로 수주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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