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7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세계 130개국에서 일제히 서비스를 시작했다.
넷플릭스는 미국 국내 시장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사업을 본격화한 아마존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입자 수는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이용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190개국에 네트워크를 구축해 콘텐츠 조달시장을 유리하게 끌고 갈 전략이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 기조연설에서 "오늘, 바로 지금, 여러분은 새로운 글로벌 인터넷 TV 넷트워크의 탄생을 목격하게 됐다"며, 서비스 제공 국가를 3배 규모로 늘린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번에 서비스 제공이 시작된 국가는 미국 국내 이용요금과 같은 수준(월 7.99 달러~)이 적용되면서 영화, TV프로그램 등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영상의 자막처리와 더빙도 영어, 일본어 등 기존 17개국어에서 한국어, 아랍어, 중국어 등이 추가됐다.
넷플릭스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2007년부터 시작했다. TV와 스마트폰 등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모든 단말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기를 끌면서 이용자가 급증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넷플릭스의 보급으로 그 동안 비싼 요금을 지불해 시청해왔던 케이블TV를 해약하는 사례가 속출하기도 했다.
2010년, 캐나다 진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넷플릭스는 지난해까지 남미국가와 유럽, 일본 등 60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 이날 130개국이 추가되면서 190개국이 됐다.
올해 말까지 200개 국가에 진출하겠다는 계획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가자 투자자들은 반색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넷플릭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9% 이상 상승하면서 그것을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해외시장을 갑작스럽게 확대한 이유가 "고품질의 독자적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에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넷플릭스가 제작한 '하우스 오브 카드'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향후 넷플릭스의 해외시장 진출 성공 여부는 각국의 문화와 시청자 습관에 알맞는 콘텐츠를 현지에서 얼마나 조달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지적하는 전문가가 많다.
헤이스팅스 CEO도 "글로벌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넷플릭스에게 즐거운 일인 동시에 도전 과제"라고 말했다. 이번에 서비스 제공을 발표한 국가는 선진국보다 통신 환경이 좋지 않은 신흥국이 많다는 것과 세계 최대 시장 '중국' 진출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과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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