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를 비롯한 국제공동탐사대가 과거 대형 육식공룡이 짝짓기를 위해 구애행위를 했던 흔적의 화석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공동학술조사를 통해 미국 콜로라도주의 백악기 지층에서 육식공룡의 구애행위를 보여주는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화석을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를 수행한 국제공동탐사대는 한국과 미국 연구진을 중심으로, 캐나다·중국·폴란드 연구자들로 구성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화석의 최초 발견, 분석 연구, 3D 사진측량, 국제비교연구 등 연구 전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현장 발굴조사는 미국 국토관리부(Bureau of Land Management)의 조사·발굴허가 승인을 얻어 진행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거대 몸집을 가진 육식공룡의 구애행동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를 세계 최초로 제시한 획기적인 성과로, 국제 저명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7일 자로 발표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앞으로 우리나라 공룡화석 관련 분야의 연구 역량과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화석산지의 학술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해석이 어려웠던 공룡의 습성과 행동학적 특징을 규명할 수 있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문화재청에서 지정·관리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공룡화석산지는 경남 고성·진주·사천·남해, 전남 화순·보성, 전북 군산, 경기 화성 등 총 16곳이다. 이 지역에서는 공룡·익룡의 발자국을 비롯해 공룡의 알둥지와 피부 흔적, 새발자국, 공룡·익룡의 뼈와 이빨 등 수많은 화석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어,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새로운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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