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대외악재에 김빠진 경제계 신년회…병상 생일맞은 이건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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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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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경제계는 중국과 중동발 위기사태에 북한의 핵실험이라는 지정학적 변수까지 더해지며 어수선한 새해를 맞았다. 특히 경제인들이 대거 참석하는 신년인사회에 4대그룹 총수들이 불참하면서 위축된 국내 경제의 모습을 대변하는 듯 했다. 또 장기 입원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병석에서 75세 생일을 맞았다.

지난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 정·관·재계 인사 13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하지만 올해는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불참하는 등 전년보다 참석 인원이 200여명 가량 줄었다.

당시 자리에 참석했던 재계 관계자는 “올해 참석한 기업인들이 대부분 전문경영인이나 임원들로 지난해보다 참석자들의 ‘급(직책)’이 대폭 낮아졌다”며 “새해 시작과 동시에 터진 악재들로 인해 기업인들이 집중점검 등 경영에 몰입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건희 회장은 9일 병상에서 75세 생일을 맞았다. 삼성그룹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현재 삼성서울병원 VIP실에서 휠체어 운동을 포함한 재활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이 회장이 와병 중인 만큼 올해도 생일을 맞아 그룹 차원에서 별도 행사는 열지 않는다. 대신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가족들이 병문안을 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매년 1월 초 신년하례식을 열고 경영메시지 등을 전달한 뒤 자신의 생일날 즈음 계열사 사장단과의 만찬을 통해 당부 사항 등을 밝혀왔다.

이 회장의 공백 기간 경영 계승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별도의 신년하례식이나 사장단 만찬 등의 행사를 열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대신 지난 4일 용인 기흥사업장과 수원 디지털시티를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 사업장을 돌아다니며 경영진과의 간담회를 통해 새해 목표와 전략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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