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료 0원' 우체국 알뜰폰 고공행진, 요금제 유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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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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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광화문 우체국에 마련된 알뜰폰 접수 창구에 몰린 사람들. (사진=한준호 기자)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기본료 없이 무료 통화 50분이 제공되는 파격적인 요금제를 선보인 우체국 알뜰폰에 가입자가 몰리고 있다. 그 동안 우체국 알뜰폰이 한달 동안 팔아왔던 물량이 지금은 하루 만에 팔릴 정도다. 그러나 가입자가 늘면 늘수록 수익이 줄어드는 구조 탓에 이 요금제가 언제 사라질지 모를 처지에 놓여있다.      

10일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에 따르면, 우체국 알뜰폰 'A ZERO 요금제' 가입자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1만4988명을 기록하고, 같은 기간 동안 우체국 알뜰폰 전체 가입자 수는 3만9595명으로 하루평균 8000명에 이른다. 이는 기존의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 하루평균 3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며, 광화문 우체국에는 요금제 출시 후, 하루 약 200명 정도가 개통하기 위해 찾는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


그 동안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의 연령층은 50대 이상이 60%를 차지했지만, 올해들어 30~40대 가입자가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이용자의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A ZERO 요금제'를 출시해 우체국에서 가입자 접수 대행을 받고 있는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반응이 엄청나다"며 "젊은 층의 이용자와 번호이동도 크게 늘고 있다"고 우체국 알뜰폰의 열기를 실감하는 모습이다.

우본 관계자는 "기본료 0원에 무료 통화 50분이라는 파격적인 요금제가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며 "이제까지 한달 동안 팔았던 물량이 하루 만에 소화되고 있어 개통하는데 1주일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우체국 알뜰폰의 상품이 다양화되면서 고객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사진=한준호 기자)


그러나 '기본료 0원'이라는 파격적인 요금제가 알뜰폰 사업자의 수익을 압박할 수도 있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기존 이동통신사로부터 망을 빌려쓰고 있다. 이통사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통화 1분당 약 35원을 지불한다. 이는 'A ZERO 요금제' 이용자가 한달에 무료 통화 50분을 이용할 경우 사업자는 1인당 1750원씩 이통사에게 지불해야된다는 것으로, 가입자가 늘수록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또 우체국에 접수 대행을 맡긴 알뜰폰 사업자는 3개월에 한번씩 요금제를 변경할 수 있어, '기본료 0원'이라는 마케팅이 알뜰폰 사업자에게 큰 부담이 될 경우 요금제를 없앨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우리는 출시일로부터 3개월 동안의 고객 이용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요금제 변경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고객들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크게 무리가 없다면 계속 유지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에 개통한 대부분의 가입자들은 '세컨드폰' 개념이 아닌 실제 사용하기 위한 용도로 개통하고 있어 50분 이상의 통화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우체국 관계자도 "우체국을 통한 오프라인 판매는 다른 매장보다 마케팅 비용을 50% 정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마케팅 비용에서 남은 부분을 알뜰폰의 보급을 위해 활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무엇보다 이제 알뜰폰 이용자는 이동전화시장 전체 가입자의 10%에 달하는 60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면서 "600만명을 돌파하면 가입자 수가 주춤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알뜰폰을 널리 알리기 위해 파격적인 요금제를 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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