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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냉정한 인물이 출세 가도를 달리는 일이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닌가 보다. 영국 BBC방송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적은 등 무자비한 성격이 사회적 성공에 실제로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9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심리학자들은 무자비한 사람을 마키아벨리즘 유형, 나르시즘 유형, 사이코패스 유형 세 가지로 분석했다. 마키아벨리즘은 다른 이를 조종해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 성향, 나르시즘은 자기만 아끼는 성향,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적 성격으로 해석된다. 무자비한 이는 이 세 특성을 모두 갖고 있거나 하나의 특성만 보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연구결과 무자비한 사람이 성공한 사례가 많으나 이 중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닌 이들의 성공은 오래가지 못하거나 오히려 성공할 확률이 적었다고 BBC는 전했다. 스퍼크 교수가 지난해 독일 직장인 800명의 성격을 분석해 내놓은 논문 '사회 심리학과 인성과학'에 따르면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은 사람들은 업무에 불만이 많았고 일반적으로 동료보다 수입이 적거나 직급이 낮았다.
그는 "위험을 감수하는 사이코패스들의 성향이 특정 분야에서 이득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덜 생산적"이라며 "그들은 행동을 조절하는 데 문제가 있어 특정 상황에서 일을 회피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나르시즘 성향을 지닌 이들은 성공할 확률이 높았고 동료들보다 수입도 많았다. 스퍼크 교수는 자기애가 높은 사람들은 자신이 특별한 사람으로 보이게 하는 재주가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그들을 높게 사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다만, 언제나 주목 받고 싶어하는 나르시스트들은 장기적으로는 주변 사람들을 지치게 해서 인기가 떨어지는 경향이 높았다고 지적했다. 마키아벨리즘 성향의 사람들 역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행한 거짓말과 속임수들이 드러나면 결국에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스퍼크 교수는 실제 삶에서는 관대하고 정직한 사람들이 더 행복하고 건강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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