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북한의 핵실험으로 발생한 지진이 백두산 분화를 촉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된 가운데 중국의 지진 전문가는 지진이 화산 분화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중국지진센터 지질연구소 가오젠궈(高建國) 연구원은 "화산 분화는 화산의 '내부요인'으로 발생하는 것인데 지진은 '외부요인'에 해당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환구망이 10일 전했다. 또 '내부요인'의 경우 화산 안에 마그마가 존재하는지 여부를 봐야하는데 만약 마그마가 없다면 이번 '수소탄' 실험으로 발생한 지진보다 더욱 강력한 지진이 일어난다고 해도 분화가 일어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가오 연구원은 지진이 마그마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지진과 분화 사이에는 일정한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백두산은 2002∼2005년 화산 활동이 최고조에 달한 이후 오늘날까지 여전히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8일 북한이 단행한 '수소탄' 실험으로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들이 백두산 화산 폭발 등 자연재해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핵실험과는 별개로 적잖은 지질 전문가들은 백두산의 재분화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다니구치 히로미쓰(谷口宏充) 도호쿠대 명예교수(화산학)는 지난 2012년 백두산이 동일본대지진(규모 9.0) 판(플레이트) 운동의 영향으로 분화할 확률이 2019년까지 68%, 2032년까지 99%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현재 한중일 3국의 지질자원 연구기관들도 백두산 분화 가능성과 관련해 백두산 지질활동을 공동 탐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환구망은 백두산이 과거 천년 간 모두 열 번 분화했고 최근 분화는 1903년에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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