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브라질 물가, 금리인상 약발도 안들을 듯

  • 지난해 10% 넘어 13년만에 최고치…올해도 불안 계속

  • 정치적 불안에 헤알화 약세…수입물가 급상승이 주원인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세계가 브라질을 근심어린 눈으로 보고 있다. 최악의 경기침체에 빠진 브라질의 물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 등 외신은 브라질 정부가 고공행진 중인 물가를 잡기 위해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나 이런 조치가 효과를 나타낼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에 따르면, 브라질의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10.67%로 지난 2002년(12.53%) 이래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물가상승률이 6.41%였던 점과 비교하면 2015년 들어서 물가상승 압력이 컸던 점을 알 수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과 전문가들은 정부의 정책 불안정성이 높은 인플레이션의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적자와 끊임없이 제기되는 대통령 탄핵설은 정국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의 매도가 이어지며 헤알화는 급락했으며, 이는 결국 수입물가의 폭등으로 이어졌다. 

IBGE 역시 물가 상승을 부추긴 주요인으로 정부의 대중교통요금 인상과 수입물가 급등으로 인한 식료품 가격 인상을 꼽았다. 

결국 브라질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알레샨드리 톰비니 중앙은행 총재는 "물가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열리는 올해 첫 번째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Copom)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현재의 14.25%에서 14.75%로 0.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금리인상에도 브라질의 인플레이션이 잡히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울한 경제 전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 탄핵안 등 정국 혼란은 진정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재정적자 탓에 정부가 적극적인 부양책 카드를 꺼내들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이 2017년까지 3년 연속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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