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없이 채용하는 회사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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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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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능력위주 선발…소요시간 긴 것이 흠

  • 이름통한 편견 작용 가능성 배제 못해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이력서 말고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력서 없이 신입직원을 뽑는 블라인드 채용을 채택하는 기업들이 조금씩 늘고 있으나 초기 단계인만큼 미흡한 점이 많다고 9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4대 회계법인 중 한 곳인 딜로이트 영국 지사는 최근 입사 지원자의 출신 학교를 안 보는 대신, 비판적 사고 등을 평가하는 테스트를 1차 시험으로 대신했다. 이 외에도 홍콩을 대표하는 금융기관인 홍콩상하이은행(HSBC), 세계적인 회계법인 KPMG, 영국 공영방송 BBC 등은 이력서에 지원자의 이름 등 신상명세를 게재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고려 중이다. 

이러한 추세는 지원자의 '능력'이 아니라 지원자가 '누구'인지를 기준으로 채용해 온 관행을 바꾸기 위해서다. 예컨대 지난 2012년 발표된 미국국립과학원회보의 연구에 따르면 교수들은 연구실 직원을 채용할 때 남자일 것 같은 이름을 지닌 이들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또 테크업종에서 인사를 담당한 앨린 러너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명문대학교 졸업장을 지녔거나 관련 대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이들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기 때문에 실제로 능력이 좋은 기술자들이 떨어지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WSJ는 블라인드 채용에 나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기반한 클라우드(가상 저장 공간) 서비스 기업 컴포즈의 채용 과정을 소개했다. 컴포즈는 이력서를 안 보는 대신, 6시간 가량 소요되는 실제 업무와 유사한 과제를 지원자에게 주고 이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반으로 채용을 결정한다. 예컨대, 회사 상품과 관련해서 마케팅 블로그에 글을 게시하는 것 등이다.

컴포즈의 인사 담당자들은 블라인드 채용이 지원자의 실제 능력을 평가하는 데 훨씬 좋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블라인드 채용과정에도 문제는 있다. 과다한 시간소요가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지원자들 중에는 면접을 빌미로 공짜로 일하게 되며, 시간 소요도 많다며 이러한 채용 방식에 대해 불평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다. 

또 이력서를 보지 않더라도 면접에서는 인종과 성별이 바로 드러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면접관의 편견이 채용에 반영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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