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북한을 마치 사이비 집단으로 여기는 태도가 북핵 문제 해결의 걸림돌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는 대북 전문가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방문 연구원의 기고문을 실어 정밀한 무기를 갖춘 북한의 진짜 모습을 봐야한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를 운영하는 위트 연구원은 기고문을 통해 "북한은 정말 자신의 패를 잘 다룬다"며 "북한이 그럴 수 있는 주요한 이유는 미국과 국제사회가 북한을 만화같은 이미지로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소형 원자력 발전시설과 정밀한 무기를 갖추고 있고 핵실험 등 심각한 도발을 하고 있는데도 국제 사회가 북한을 진지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이 현재 중국, 에티오피아 등 여러 국가와 정치·경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들며 다자간 제재 등 강력한 봉쇄정책을 추진할 것을 주장하나 위트 연구원은 이는 '뻔한 정석 답변'이라며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여년간 세계 각지에서 북한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왔지만 그들은 미치광이도 아니고 만화 속 캐릭터도 아니었다"라며 "그들은 현실주의자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수십 년 동안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주석도 비이성적인 독재자로 여겼지만, 막상 중·러 관계가 악화하자 마오 전 주석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의 관계를 개선했고 그가 철저한 현실주의자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부터라도 미국이 북한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도발을 막을 장기적인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몇 년 지나지 않아 북한이 5차 핵실험을 단행할 것이며 그 때도 지금과 똑같이 국제사회가 의미없는 대처만 되풀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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