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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승객들이 각자도생을 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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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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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박성준 기자]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지하철 사고가 또 터졌다. 지난 6일 서울 지하철 4호선 당고개행 열차가 한성대입구역과 혜화역 중간 터널에서 서 버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증언에 따르면 매연과 매캐한 냄새에 승객들은 적잖게 당황을 했다. 그들은 열차가 정지한지 8분 만에 스스로 하차를 시작했다. 다행이 이번 사고에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반대쪽 열차의 제어 상황에 따라 더 큰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고가 발생한 다음날인 7일 메트로 측은 서울시 출입기자들을 창동 차량기지로 불러 사고의 원인을 설명했다. 내구 연수를 넘은 부품의 노후화가 기본적인 원인이었다. 사고 자체도 문제지만 사고 후 객실 방송이 안된 점이 승객들에게 2차적인 혼란을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이다. 고속도차단기가 고장 나면서 전류가 방송장치 배선으로 유입, 방송용 퓨즈가 손상된 것이다.

운영사인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기관사는 이같은 상황을 모른 채 사고 후 5분 동안 2번의 안내방송을 했다. 이후 상황을 인지한 기관사는 직접 열차를 돌며 대기를 당부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승객들은 하차를 시작한 후였다.

서울 지하철은 연간 26억여 명이 이용한다. 간혹 사고가 벌어질 수도 있다. 모든 사고를 제어하는 것은 불가항력적이라고 봐야한다. 다만 인재에 의한 2차 사고는 좀 더 면밀하게 예방을 해야 한다. 

노후화 된 부품과 차량을 교체하고 보다 많은 인력을 투입하면 사고의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재정적 투입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비상시 매뉴얼만큼은 좀 더 철저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 많은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의식이 변한 점도 고려해야 한다. 세월호 사건의 교훈이라고 해야할까? 사고 직후 8분만에 승객들은 각자도생의 길을 택했다. 매뉴얼도 상황에 따라 바꾸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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