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부호 왕젠린의 완다그룹, 2015년 성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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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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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완다 매출 20% 증가, 문화엔터 매출 46%% 급증, 금융업도 '선전'

중국 최고 부호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완다그룹은 경기둔화 속에서도 지난해 매출 증가율 20% 가량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해 중국 경기 하방색이 짙어지며 경착륙 우려까지 커졌지만 중국 최고 부호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이끄는 완다(萬達)그룹은 상승세는 여전히 거침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보(新京報)는 중국 대표 부동산 개발업체에서 종합엔터테인먼트·부동산 서비스 업체로 대변신을 시도 중인 완다그룹이 10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완다그룹 매출규모는 전년 대비 20%가량 급증하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지속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완다그룹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19.1% 증가한 2901억6000만 위안(약 52조5000억원)으로 이는 앞서 제시했던 2015년 매출 목표를 9.3% 초과 달성한 훌륭한 성적이다.

이와 함께 완다그룹의 총자산도 전년 대비 20.9%가 불어난 6340억 위안(약 114조7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정확한 순익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순익도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완다그룹이 선언한 '탈(脫)부동산'이 실제로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고 신경보는 분석했다.

완다그룹의 부동산 사업을 전담하는 완다상업부동산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1904억5000만 위안(약 34조4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에 그쳤다.

여전히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부동산 개발·투자사업이 창출하고 있지만 과거 두자릿 수 매출 증가폭에 비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데다 부동산 사업 수익의 3분의 1 가량이 임대료라는 점이 예전과 확연히 다르다. 

지난해 초 왕 회장은 공개적으로 "완다그룹은 서비스 기업으로 대전환을 시작했다"면서 "완다상업부동산의 경우 부동산 임대사업 비중 크게 늘리고 2020년까지 전체 순익의 3분의 2를 임대료로 창출하겠다"라고 선언한 바 있다.

부동산 외에 문화·엔터, 금융산업에서의 입지도 빠르게 다지고 있다.

지난해 완다문화미디어그룹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무려 45.7% 급증한 512억8000만 위안(약 9조3000억원)에 육박했다. 완다미디어가 지난 2012년 인수한 미국 대형 극장체인 AMC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9% 증가한 190억 위안, 중국 최대 극장체인으로 자리잡은 완다시네마 매출은 49.9% 증가한 80억 위안에 달했다.

완다미디어그룹은 지난해 호주 2대 극장체인 호이츠(Hoyts)그룹을 인수하고 올 초 인터스텔라로 유명한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하는 등 여전히 빠르게 완다 영향권을 넓히고 있다.  

금융업에서도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왕 회장은 앞서 보험, 인터넷 금융, 제3자결제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아우르는 금융그룹 조성을 선언하고 지난해 1월 상하이 당국에 기업 등록 절차를 마쳤다. 

지난해 1월 말 제3자결제서비스 업체인 99빌(快錢)의 지분 68.7%를 3억1500만 달러에 매입한 완다금융그룹은 5월 99빌과 '콰이리라이(快利來)'라는 온라인 재테크 상품을 출시했다. 이렇게 서서히 금융서비스 시장에 발을 내딛으면서 지난해 완다금융그룹 매출 규모는 209억9000만 위안(3조8000억원)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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