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음원 1위 ‘멜론’ 삼켰다…1조8700억원에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76.4%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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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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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로엔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카카오가 O2O 서비스 확대를 위해 다시 한 번 M&A 카드를 꺼냈다.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콘텐츠 분야를 확실히 보강해 ‘온디맨드’ 전략을 보다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대표 임지훈)는 11일, O2O기반의 생활 서비스 확대, 게임 사업 강화, 모바일 뱅크 진출에 이어 온‧오프라인 콘텐츠 플랫폼의 혁신을 위해 국내 1위 종합 음악 콘텐츠 사업자인 로엔엔터테인먼트(대표 신원수, 이하 로엔)의 지분 76.4%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1978년 설립된 로엔은 지난 2005년 SK텔레콤이 지분 60%를 매입해 SK그룹 계열사로 편입된바 있다. 2013년 SK텔레콤이 스타인베스트홀딩스에 지분을 매각하며 계열 분리된 로엔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2575억원, 영업이익 45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90% 정도가 음원 플랫폼인 멜론에 쏠려있다.
 

[멜론]


이수진 카카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이사회를 거쳐 로엔 인수만 결정됐을 뿐, 멜론을 카카오톡과 연결하거나 음원 결제에 카카오페이를 접목하는 등의 구체적인 연계 사업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이제부터 천천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로엔의 음악 콘텐츠가 가진 고유의 장점을 살려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글로벌 진출의 토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에서 이뤄졌다.

카카오는 모바일 시대의 중요한 성장 동력의 하나로 콘텐츠 플랫폼 사업에 주목해 왔다.

이를 위해 1boon 등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확대, 다음tv팟과 카카오TV를 활용한 동영상 콘텐츠 강화 등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유료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을 성공시킨 포도트리를 자회사로 인수했다.

카카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과 로엔의 음악 콘텐츠가 결합해 새로운 시장 창출 △음악 창작자 기반의 콘텐츠 생태계 확대 △경쟁력 있는 콘텐츠 생산 및 발굴을 통한 글로벌 진출 모색 등 다양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로엔은 기존의 음악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카카오의 모바일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음악 서비스들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로엔은 향후 △카카오의 강점인 소셜 네트워크와 접목한 음악 서비스 △사용자 이용 패턴에 기반한 큐레이션 서비스 △아티스트 중심의 모바일 창작 커뮤니티 제공으로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 △카카오가 보유한 기존 콘텐츠와 결합한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음악 전문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로엔이 가진 음악 컨텐츠의 결합을 통한 무한한 시너지 창출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좋은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이번 인수에 의미를 부여했다.

신원수 로엔 대표는 “카카오뱅크 파트너로 참여하며 카카오와 이미 좋은 협업 관계를 만들어 왔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로엔이 가진 콘텐츠 경쟁력을 더욱 키워 글로벌로 진출하는 대한민국 대표 콘텐츠 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로엔 인수에 따른 자금확보를 위해 로엔의 기존 대주주인 스타 인베스트 홀딩스 (어피너티)등을 상대로 한 유상증자를 통해 7500억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방침이다.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자체 보유한 현금과 인수금융을 활용하되 필요시 로엔 지분에 대한 외부 투자유치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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