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울산대(총장 오연천)가 크로아티아 최고 명문인 자그레브대학교(총장 다미르 보라스·Damir Boras)와 학술교류협정을 맺고 세계대학평가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은 울산대의 산학협력 모델을 전수한다.
11일 울산대에 따르면 자그레브대는 1669년 합스부르크 왕가의 레오폴트 1세가 공포한 칙령에 의해 설립된 예수회 학교로 출발해 현재 자연과학, 공학, 생체의학 등 29개 단과대학에 교수 8000명, 학생 7만 2000명의 남동부 유럽 최대 규모의 대학으로 크로아티아 과학연구 성과의 80%를 담당하는 명문이다.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지난 7일(현지시각) 자그레브대를 방문해 양교 공동연구, 교수 및 학생 교류와 함께 울산대 특화 학문 분야인 기계·조선·전기공학 분야의 협력을 활성화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날 협약식에는 양교 관계자뿐만 아니라 서형원 주크로아티아 대사와 크로아티아 조선소 관계자들까지 참석했으며, 현지 신문·방송 매체들도 취재열기를 보였다.
크로아티아 대표 일간지인 유타르니 리스트(Jutarnji List)는 8일자 신문에서 '크로아티아와 한국의 대학이 양국 협력의 태스크포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은 산업과 과학이 국가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었다"며 "울산대와의 협력을 통해 현대중공업의 노하우 일부를 배울 수 있다면 크로아티아 조선은 커다란 이익"이라고 이번 협정에 거는 기대를 나타냈다.
다미르 보라스 자그레브대학 총장도 "울산대는 세계적인 기술력 기업의 리더인 현대가 설립한 대학으로, 이번 협력은 자그레브대학으로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크로아티아는 아드리아 해(海)에 면해 있는 긴 해안을 가진 나라로서 조선산업이 총생산의 5%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 산업인 만큼 울산대와의 이번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준 것이다.
이날 협약식에 이어 조선산업 분야에서 양 대학과 관련 기업 간 협력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심포지엄도 열렸다.
심포지엄에서 자그레브대학은 울산대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전수받기를 희망했으며, 크로아티아 조선업 관계자 및 관련 연구기관 종사자들은 양국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한편 울산대는 1970년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가 설립한 대학으로, 설립 초기부터 산업체에서 현장학습을 번갈아 하는 영국의 산학협력교육제도인 샌드위치 시스템(sandwich system)을 도입하고, 산업수도 울산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살린 장·단기 인턴십과 산업체 전문가를 산학협력교수로 활용하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산학협력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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