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오는 4월 페루 대선을 앞둔 가운데 최대 야당인 우파 정당 인민세력당(Fuerza Popular)의 케이코 후지모리 대표가 사전 지지율 조사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다고 엘코메르시오 등 현지 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론조사회사 입소스 페루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후지모리 대표는 지지율 35%를 차지하면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33%에서 다소 올랐다. 2위에 오른 페드로 쿠친스키 전 총리의 지지율(14%)보다 2배 이상 높다. 그 외 알란 가르시아, 체사르 아쿠냐 후보는 각각 지지율 9%, 6%를 얻어 순위에 한참 뒤처졌다.
후지모리 대표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는 빈민층을 끌어 안는 친서민 경제 정책을 앞세우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후지모리는 ‘플란 페루(Plan Perú)’라는 기치를 내걸고 민생과 인프라, 치안 개선에 힘쓰겠다며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100억 달러(약 11조 8000억 원) 규모의 긴급 재정을 투입해 학교나 도로 등 공공 인프라에 건설하겠다는 것이 대표적인 목표다.
다만 인권 탄압과 부정부패 스캔들로 인해 현재 수감중인 아버지의 존재로 인한 정치적 부담은 생길 수 있다. 후지모리는 지난 1990년부터 2000년까지 10년 동안 통치했던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의 딸이다. 아버지의 후광을 입은 젊은 지도자로서 지난 2011년 대선에도 후보로 나섰다가 낙마하기도 했다.
아버지의 후광으로 인한 당 내 균열이나 구세대와의 불화도 표면화되고 있다는 점도 후지모리 후보의 단점으로 꼽힌다. 후지모리 후보가 아버지의 혐의를 인정하는 등 아버지와의 거리를 명확히 두는 전략을 취하는 이유다.
또 국민들 사이에서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당선되기를 바라는 국민들도 적지 않아 벌써부터 지지도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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