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으로 간 안철수…"광주 정신으로 낡은 정치 바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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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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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광주) 김혜란 기자 = '국민의당' 창당을 준비 중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1일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을 찾았다. 호남발(發) 안풍(安風)을 수도권까지 잇겠다는 국민의당 전략의 일환이다. 이날 김관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군산)과 지난해 12월 28일 탈당한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을)이 안철수 신당행을 선언했다. 국민의당이 호남을 중심으로 한 세 불리기가 속도를 내면서 안 의원의 이번 호남 방문은 더욱 주목받았다. 

안 의원은 지난 10일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당준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킨 뒤 첫 행보로 이날 광주를 찾았다. 광주에서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확산되는 틈에 야권 내 호남 주도권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총선 준비에 돌입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과 더민주를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한 권은희·김동철·김영환·문병호·황주홍 의원, 김유정 전 의원 등과 함께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안 의원은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광주 민심은 희생과 헌신의 정신이라 생각한다"며 "저희도 국민의당을 시작하는 첫날 희생과 헌신으로 낡은 정치 바꾸겠다는 각오를 다진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후 '안철수와 광주 집단지성과의 대화'에 참석해 종교계와 학계 인사, 대학생 등으로부터 광주 민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도 안 의원은 호남 민심을 받들어 새정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1일 오후 광주 서구 상록회관에서 열린 '호남 지성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혜란 기자]


안 위원장은 "처가에 많은 분이 광주, 여수, 순천에 많이 산다"며 "어디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인사에서 차별받는 것은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데, 그런 일들이 백주대낮에 벌어지고 정부도 누구 하나 돌보지 않는 분노와 한이 있지 않느냐"면서 '호남 사위론'으로 민심을 공략했다. 

안 의원은 '혹시 집권을 위해 호남을 잠시 이용할 생각은 아닌가'라는 한 대학생의 질문에는 "호남 소외 문제를 포함해 격차를 해소하는 건 시대적 과제"라며 "격차 해소를 위한 방법을 나름 잘 정리해 '공정성장' 틀 속에 담았다. 각 지역에서 어떻게 하면 성장하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지, 그래서 지역 격차와 차별을 해소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이 정리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광주는 역사 고비마다 올바른 판단을 해온 곳"이라며 "그런 정신을 정치에 반영하는 것이 새로운 정치의 방향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안 의원이 신당 창당 준비를 마치고 첫 행보로 광주와 순천을 찾은 데 대해 "호남에서 전북으로 충청도로 서울로 정치 변화의 바람을 쭉 몰고 오겠다는 의미"라며 "국민의 희망, 새정치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되살려 확산시키겠다는 의지고 그 첫걸음이 호남"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계획과 관련해선 "다음 달 2일 중앙당 창당대회까지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에 시도당 창당대회 전에 다른 지역을 도는 건 어려울 것 같다. 앞으론 창당대회 일정과 인재 영입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이후 전남 순천에서 '안철수, 정치개혁과 정권교체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순천경찰서를 격려 방문했다. 12일에는 김해를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씨를 예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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