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황이 2015년 상반기 워낙 좋았던 영향도 있지만, 중국발 쇼크로 확대된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한다. 당장 최대 수익원인 증시 거래대금 감소가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국내 주요 증권사 9곳 가운데 7개사는 올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18% 줄어들 전망이다.
순이익 감소폭 예상치가 가장 큰 곳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순이익 추정치가 1610억원으로 전년 1972억원 대비 18.34% 적다.
현대증권도 마찬가지다. 순이익이 2653억원에서 2447억원으로 7.8% 줄어들 전망이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는 순이익 예상치가 각각 2816억원, 3901억원으로 1년 만에 4.6%와 4.4%씩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증권도 순이익이 4% 가까이 줄어 3901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은 순이익을 늘릴 전망이다.
회사별 순이익 예상 증가율을 보면 미래에셋증권이 7.2%, 메리츠종금증권은 4.3%다. 다만 1년 전 증가율인 22.70%, 106.09%에는 크게 못 미친다.
이처럼 증권업황 부진이 예상되면서 증권주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증권업종지수는 새해 들어서만 10.3% 내렸다. 현대증권(-18.6%)과 대우증권(14.4%), NH투자증권(-11.2%) 순으로 주가 하락폭이 컸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 위안화 절하와 신흥국 통화 약세로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 이탈이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새해 들어서도 6일 하루를 제외하면 줄곧 코스피 주식을 팔았다.
하나금융투자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 예상치는 8조3000억원으로 전년 8조9000억원 대비 7%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차인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5년 2분기만 해도 거래대금이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에 맞먹었다"며 "중국 통화·재정에 대한 우려가 해소돼야 당시 규모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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