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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위안화에 연동 추락...변동성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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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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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22.78포인트 떨어진 1894.84, 원달러환율은 11.70원 오른 1209.80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 아래로 내간 건 지난 9월 8일 이후 4개월 만이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위안화의 가파른 하락에 원화도 추락하고 있다. 주로 엔화에 따라 원화의 가치가 결정됐다면, 이제는 위안화 가치 변화를 원화가 그대로 반영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주가의 급락과 위안화 절하 등 중국발 금융불안이 수시로 나타나면서 원화의 변동성을 더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국제금융센터는 '연초 중국발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해외시각' 보고서에서 "올해 들어 중국 주가가 급락하고 위안화가 빠르게 절하되면서 주요국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됐다"고 진단했다.

이 센터의 안남기 연구원은 "연초 발생한 중국발 불안이 일시적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주요국의 경쟁적인 통화 절하나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강화, 여타 글로벌 리스크와의 복합 작용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상존해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안정조치에도 불구하고 불안 심리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날도 중국 상하이증시에는 주가가 장중 5%가량 폭락하는 패닉 장세가 재연됐다.

이로 인해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1.7원이나 올라 5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증시의 코스피도 1.19% 떨어져 1900선이 붕괴됐다.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강달러 압력이 부상한 탓도 있지만 위안화 절하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위안화 절하 이후 원화와 위안화 간의 상관관계는 한층 더 높아진 상태다.

이런 가운데 위안화의 약세 기조는 당분간 더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의 절하는 국내 증시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원화 약세는 국내 증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주에 호재로 인식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즉, 위안화 약세가 중국의 구매력 약화·한국 등의 대 중국 수출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오히려 부각된데다 가파른 원화 약세는 환차손 우려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본의 이탈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17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간외 거래를 제외하면 지난달 2일부터 26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이다. 이 기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빼내간 자금은 4조3000억원이 넘는다.

위안화 가치의 절하 속도는 원·달러 환율뿐만 아니라 아시아 신흥국 통화 가치에도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달러 대비 위안화의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015%포인트 낮은 6.6526위안에 고시해 위안화 가치를 2거래일째 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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