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시즌 1을 방송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최근 방송되고 있는 시즌2에서도 매회 계속해서 실력자들을 배출해내며 소재와 출연자 고갈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노래 잘하는 사람 찾기가 어려울 만도 하지만 매주 유명 가수들에 버금갈 만큼의 실력자들이 등장해 출연진들을 당황시키고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너목보2’ 12화 신혜성 편에는 기계설비공 엠씨더맥스 김윤배가 가수 이수와 비슷한 음색과 놀라운 가창력으로 많은 이들을 감탄케 했다. 젊은 나이에 아빠가 돼 가수의 꿈을 포기해야 했던 김윤배의 사연과 ‘잠시만 안녕’을 열창하는 그의 모습은 큰 감동을 주기도 했다. 또 이날 방송에는 유치원에 간 뽀선희도 등장했다. 유아체육교사로 일하고 있는 정현욱은 이선희의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을 열창하며 가수와 같은 노래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가수를 준비했거나 노래에 재능을 보였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꿈을 포기해야 했던 이들과 노래를 사랑하는 다양한 일반인들이 등장해 매 회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미 ‘너목보 시즌1’에서는 오랜 무명 생활 끝에 보컬 트레이너로 변신한 황치열이 크게 주목받아 다시 무대로 돌아올 수 있게 됐고, 시즌2에 출연했던 '도수 높은 허스키 33년산' 김기태는 지난 해 12월 싱글 앨범을 발매했다. ‘너목보’는 이미 무명 가수와 가수 준비생들을 발굴하는 장이 되고 있다.
하지만 막상 프로그램이 시작되자 원조 가수는 물론 패널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목소리가 비슷할 뿐만 아니라 가수들이 부른 고난이도의 곡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모창 능력자들이 등장해 모두를 당황케 했다. 심지어 원조 가수로 출연했던 김진호와 민경훈은 모창 능력자들에게 밀려 중도 탈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최종 우승한 원조 가수들도 끝까지 안심할 수 없을 만큼 치열한 승부 끝에 겨우 승리해 안도의 한숨을 쉬기 일쑤였다.
비단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연기자나 코미디언, 방송인들 사이에서도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이들이 많다.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숨겨졌던 노래꾼들을 만날 수 있다. 이미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고명환, 영화배우 성지루, 축구 선수 이천수, 방송인 김슬기, 랩퍼 치타, 모델 이영진 등 연예계에 종사하는 다양한 직군의 출연진들이 나와 숨겨뒀던 노래 실력을 뽐냈다.
Mnet '슈퍼스타K', MBC '위대한 탄생‘, SBS ’K팝스타‘ 등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가수들을 발굴해 왔던 방송가는 이제 일반인이 출연하는 더 다양한 소재의 프로그램들을 통해 숨어있는 노래꾼들을 끄집어내고 있다. 흥미로운 구성에 다양한 사연과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의 노래를 듣는 재미는 한 동안 이들 프로그램이 승승장구하게 하는 큰 요인이 될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