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철강인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발휘하자”
권오준 한국철강협회 회장(포스코 회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신년인사회에서도 이순신 장군이 남긴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의 각오가 포함됐다. 그만큼 철강업계가 처한 위기상황이 긴박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이번 행사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웃음끼가 사라진 딱딱한 모습으로 연출된 점이 이를 방증한다. 과잉 생산된 중국산 철강재의 무차별 유입과 수요산업의 부진 등으로 크게 어려움에 처한 철강인들의 고충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권 회장은 인사말에서 철강업계에 닥친 시련이 크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과감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조적 공급과잉과 수요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과감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 국내 철강업계도 종전의 설비증설 위주의 외형확대가 아닌 기술력이 뒷받침 되는 내실 있는 성장을 추진해야 한다”며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은 특수강 분야 추가 투자 대신 기술개발에 힘쓰고, 현재 거론중인 동부제철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축하는 등 권 회장이 주장한 내실성장에 뜻을 같이했다.
우 부회장은 동부제철 당진공장 인수 검토 질문에 “공식적으로 동부제철 인수를 추진한 바 없다”면서 채권단이 가격을 낮출 경우에 대해서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 우 부회장은 특수강 공장에 대한 추가투자에 대해서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한 동국제강은 올 상반기 중 약정을 졸업하고 본격 정상화 궤도에 오를 것임을 밝혔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이날 “지난해 실적을 보면 재무구조개선 약정 졸업이 긍정적”이라면서 올해 회사의 정상화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또 후판부문에 대해서도 장 부회장은 “지난해 10월부터 후판부문에서 조금씩 흑자가 나기 시작했다”면서 “올해부터 후판부문에서 본격적인 흑자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가동이 지연되고 있는 브라질 CSP제철소에 대해서도 “올해 2분기 중 화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답해 해외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아울러 동국제강이 야심차게 추진중인 코일철근에 대해서도 “2월 18일부터 상업생산이 이뤄질 것”이라며 “건설쪽에서 수요가 많아 판매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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