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에 따르면 AT&T 모바일 앤드 비즈니스 솔루션스 최고경영자(CEO) 랠프 드 라 베가는 "고객들이 이동통신과 유료TV 모두를 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T&T는 2006년부터 'AT&T U-버스'라는 인터넷TV(IPTV)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이와 별도로 작년 7월 위성TV 서비스업체 '디렉TV'를 485억 달러(58조6000억원)에 인수해 미국에서 가입자가 가장 많은 유료방송 사업자가 됐다.
올해 3분기 디렉TV 가입자는 1957만 가구, AT&T U-버스 가입자는 588만 가구이며, 둘을 합하면 2545만 가구로 2위 업체 컴캐스트(2226만 가구)보다 많다.
이에 따라 디렉TV나 AT&T U-버스 고객은 12일부터 월 100 달러(12만 원, 세금·수수료·가입비 등 별도)를 추가로 내면 스마트폰 1대로 무제한 데이터·통화·메시지를 쓸 수 있다. 회선당 40 달러(4만8000원)를 또 더하면 가족용으로 스마트폰 1∼3회선을 덧붙일 수도 있다.
미국인들의 TV 시청 평균 시간은 주요 선진국 중 가장 길며, 케이블TV와 위성TV, IPTV 등 유료방송 서비스 요금도 다른 나라에 비해 높게 책정돼 있다.
그러나 정상 요금이 대개 월 50 달러(6만원) 이상인 유료 TV 서비스에서 탈퇴하고 그 대신 요금이 월 10달러(1만2000원) 내외로 훨씬 저렴한 넷플릭스, 훌루 등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드라마·영화 등을 보는 이들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 최대 유료방송 사업자가 된 AT&T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부활한 것은 이런 시장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AT&T를 비롯한 미국 이동통신사들은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따른 네트워크 투자와 유지관리 비용 증가 때문에 최근 수년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신규가입을 중단했고, 최근에는 기존 고객에게 받는 요금도 잇따라 인상했다.
AT&T는 이번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 허용은 일시적 프로모션이며 기간이 지나면 더는 가입할 수 없다고 설명했으나 시한을 밝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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