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며 동교동계를 이끌어온 권노갑 상임고문이 오늘(12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공식선언한다.
이를 기점으로 동교동계 인사들의 탈당도 줄이을 전망이어서, 제1야당인 더민주에 대한 호남 지역 민심도 급속히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한 당을 떠나는 건 60년에 가까운 정치인생에서 처음"이라며 "고민을 많이 했지만 민심을 따를 수밖에 없다. 마음이 착잡하다"며 탈당 의사를 기정사실화 했다.
권 고문은 구체적 탈당 배경 등에 대해서는 "내일 기자회견에서 자세히 말하겠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탈당 후 곧바로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가칭)에 바로 합류하기 보다는 제3지대에서 야권 세력의 통합을 위한 매개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권 고문은 "현재 알다시피 (당 밖에) 천정배 당도 있고 박주선 의원도 있고 김민석 전 의원도 있고 박준영 전 전남지사도 있는 것 아니냐"며 "그런 분들과 자주 만나서 어떻게든 통합할 기회를 열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권 고문은 지난 1993년 DJ가 정계은퇴를 선언한 후에도 당에 남아 당시 이기택 총재 밑에서 동교동계를 이끌어오다가 1995년 9월 '이기택 민주당'에서 나온 적은 있다. 그러나 당시는 정계에 복귀한 DJ가 새로 창당한 새정치국민회의에 합류하기 위해서였던 만큼 지금과는 사정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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