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이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를 통해 "내수 중심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중국 금융시장 불안 및 실물경기 둔화, 미국 금리인상, 유가 하락, 북한 핵실험 등 하방위험이 커졌다"고 밝혔다.
내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 및 카드 국내 승인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백화점·할인점 매출액은 감소했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 12월보다 17.7% 늘었고 휘발유·경유 판매량도 2.4% 증가했다.
하지만 백화점 매출은 전년 12월보다 3.8% 감소했고 할인점 매출 역시 2.1% 줄었다. 할인점 매출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에서 의류 비중이 큰데 지난해 12월 기온이 예년보다 훨씬 높아 겨울 의류 판매가 대폭 줄었다"고 이들 유통업체의 매출 감소가 경기적 요인이 아니라 기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평균기온은 3.5도로 평년보다 2도나 높았다. 이는 기상관측망을 대폭 확충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이다.
기재부는 "올해 1월 들어 기온이 예년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어 백화점과 할인점의 겨울 의류 판매가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11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2.1% 감소했고 같은 달 서비스업 생산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설비투자도 6.0%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는 전월 큰 폭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월보다 1.1%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비로는 5.5% 늘어나 양호한 흐름을 지속했다.
기재부는 내수 회복세가 유지되고 생산·투자 회복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1분기 재정조기 집행 △소비·투자 활성화 △수출 경쟁력 강화 △4대부문 구조개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미국의 성장세에도 중국의 금융시장 불안 및 실물경기 둔화, 저유가 지속에 다른 신흥국 경제 불안 등으로 하방위험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금융·외환시장 영향 및 국내외 경기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즉각 대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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