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기아자동차가 11일(현지시간) 개막한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SUV 콘셉트카를 출품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 ‘텔루라이드’는 현대기아차 미국 캘리포니아 디자인센터에서 프리미엄 대형 SUV 콘셉트로 개발했다. 이 디자인센터는 2013년 시카고 오토쇼와 서울 모터쇼에 공개된 ‘크로스 GT’를 개발한 바 있다. 이번에 나온 텔루라이드도 이와 유사한 콘셉트다.
텔루라이드의 차체 크기는 전장 5010㎜, 전폭 2030㎜, 전고 1800㎜다. 쏘렌토를 베이스로 길이를 230㎜ 늘이고 너비를 140㎜ 키웠다. 전고가 110㎜ 높아 웅장한 차체를 자랑한다. 차체 길이 4897㎜의 크로스 GT는 물론, 4935㎜의 모하비보다 긴 대형급 SUV다.
기본 바탕은 쏘렌토지만, 외관은 모하비에 가까운 각진 모습이다. 올해 나올 모하비의 마이너 체인지 모델이 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내는 크로스 GT보다 미래지향적인 콘셉트로 설계됐다. 특히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가 연결된 3D 방식 클러스터로 각종 기능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간 현대차와 기아차 라인업에 없던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SUV라는 점이다. 크로스 GT는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약 69.1kg·m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탑재를 목표로 설계됐다.
텔루라이드는 270마력의 V6 3.5GDi 엔진과 130마력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크로스 GT와 같은 400마력을 내도록 했다. 이는 크로스 GT의 콘셉트를 전승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아차가 이 정도 사양의 SUV를 양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말해준다.
크로스 GT가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택한 것과 달리, 텔루라이드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효율성을 높였고, 고속도로에서 리터당 12.7㎞를 기록한다.
기아자동차 캘리포니아디자인센터 수석 디자이너 톰 커언스(Tom Kearns)는 “최첨단 기술과 새로운 고급감을 갖춘 텔루라이드는 2열 탑승객이 느낄 수 있는 안락감에 집중했다”며 “텔루라이드를 통해 기아자동차가 추구하는 7인승 대형 SUV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유로6 디젤 엔진을 얹은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을 상반기에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이와 별개로 수출이 끊어진 모하비 후속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텔루라이드 콘셉트카는 북미를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모하비 후속모델의 바탕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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