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메이드 포 차이나'로 中 시장 공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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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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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이소현 기자]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중국 쓰촨성 성도인 청두(成都)를 칭따오(靑島‧청도)와 착각할 정도로 우리에겐 낯선 동네지만, 중국 내륙 대표 소비시장으로 움트고 있었다.

단적인 예로 청두의 중심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건물로 이름을 올린 쇼핑몰 ‘신세기 글로벌센터’가 있는데 그 안에 롯데백화점이 입점했다. 우리나라에 단일 건물로 세워지는 백화점이 이곳에는 건물 한편에 자리 잡은 매장인 셈이다.

쓰촨성 청두는 중국 시진핑 정부의 일대일로 정책의 거점도시와 서부대개발의 핵심지라는 수사에 걸맞게 도시 전체가 ‘공사판’이었다. 도심 곳곳 지하철 공사는 물론 고속철도, 제 2국제공항 건설도 이뤄지고 있었다.

또 글로벌 기업의 격전지였다. 세계 500대 기업 중 296개사가 입주해 중국 내륙 시장 공략에 힘 쏟고 있다. 국내 대기업 현대자동차그룹, 아시아나항공 등도 진출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중국은 우리 기업에 중요한 시장이다.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최다 판매고를 올렸지만, 중국에서는 현지 로컬 업체의 공세로 주춤하는 바람에 820만대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쓰촨현대 관계자는 현대차 연구원들이 중국 토종 SUV 강자인 창천기차의 '하발'을 분해하자마자 덮어버린 이야기를 들려줬다. 속을 들여다보니 내장재, 마감재 모두 저급으로 더이상 볼 것도 없었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품질면에서 한국 제품이 우월하지만, 모방으로 성장해온 중국이 저가공세에 언젠가 품질까지 따라잡게 되는 날이 두렵다는 그들의 푸념은 예사소리로 들리지 않았다.

중국 서부지역 12개 성시는 전체 국토면적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인구도 3억7000만명에 이른다. 단순히 한국에서 만든 제품, 한국 이미지만 갖고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상품을 선보여야 한다. 

개발이 한창인 중국 서부지역은 기회의 땅이지만, 고성장만을 기대하고 진출하는 것은 위험하다. 기업은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단순한 메이드 인 차이나를 넘어 ‘메이드 포 차이나’ 제품으로 정확한 타깃을 공략해야 한다. 인구 13억명의 중국은 매력적이지만 결코 만만한 시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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