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총 20명의 합동조사단은 지난 1월 5일부터 11일까지 지연 원인 분석과 수하물처리시스템 운영센터 및 시설에 대한 점검을 수행하였다.
인천공항 수하물처리시설의 처리용량은 시간당 1만4,400개이며, 당일 계획된 시간당 최대 투입물량은 7,500개로서 용량은 충분하였으나,총 28개소의 CCTV와 오류분석 기록 로그파일 조사, 주요 오류발생 지점 현장 점검 및 관계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3일 사고초기 원격조치 및 현장조치가 제대로 시행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수하물처리시스템의 최초 장애는 지난 3일 07:52분 탑승동에서 여객터미널로 향하는 터널의 수하물 고속 운송라인(A지점)에서 모터제어장치에 오류가 발생, 30분간 운행이 정체되면서 발생했다.
수하물처리시스템 운영센터 담당자는 최초 주의메시지를 인지한 후 센터에서 원격으로 모터제어장치를 재구동시키기 위한 리셋조치를 하였지만, 실제 로그파일을 확인한 결과 사고 초기에 리셋조치가 되지 않았고, 현장근무자도 장애발생지점에 투입되지 않았다.
그 여파로 수하물 운반용 트레이가 탑승동 동측 순환벨트에서 정체되면서, 탑승동 메인루프(수하물 순환벨트)의 수하물들이 지상조업 수취대 투하지점으로 접근하지 못하여 탑승동 동측 뿐 아니라, 여객터미널 동측까지 연쇄적으로 수하물이 적체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에 운영센터에서는 투하장치를 자동에서 수동으로 전환, 탑승동 메인루프 수하물을 수취대로 강제 투하하는 비상조치를 취했어야 했지만 15:26분에서야 강제 투하조치를 한 결과, 16시경에 비로소 정체상황이 해소가 되었다.
합동조사단은 수하물처리시설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오류(fault)에 대한 처리 미흡, 현장 근무자에 대한 관리감독 및 업무처리 소홀, 비정상상황 해소를 위한 상황판단 실수 등 여러 문제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사소한 오류가 대규모 사고로 발전하였다고 밝혔다.
이에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는 수하물처리시설 관리운영체계 개선 및 시설보완 등 전반적인 종합보완대책을 마련했다.
첫째, 현장조치 실패 및 지연 관련, 현장에서 발생하는 주요 오류 요인별로 집중관리하고, 오류(fault) 조치 매뉴얼(현장조치 작업 진행 및 완료에 대한 보고와 기록유지 등) 마련 등 구체적인 기준을 만들고 숙지훈련도 실시한다.
둘째, 수하물 관리센터 운영 개선방안을 수립하여 BMC(수하물 관리센터)가 BOC(수하물 운영센터)와 중첩 관제토록 하고 관리기능도 강화한다. 상황별 조치, 보고 및 교차 점검 강화를 위해 관리센터 인력을 현 12명에서 16명으로 증원하고, 현장 지휘를 위한 팀장급 인력이 현장 관리센터에 상주한다.
셋째, 예비인력 확보 및 시스템 관리 강화를 통해 명절 또는 휴가철 등 대규모 항공편이나 여객 이동이 예상될 경우 사전 예비인력 확보 및 투입 계획을 수립∙시행한다.
수하물 강제투하 등이 필요한 비상상황에 대비하여 예비인력(100명) 추가 지원, 교대 근무자(150명) 피크시간대 중첩 근무방안을 마련하고, 병목·분산 지점 등 즉각적인 수동조치가 필요한 지점에 대하여는 감시 및 관리 인력을 상시 배치하여 관리를 강화한다.
이밖에도 비상상황시 체크인카운터 수하물 투입 분산 등 항공사, 지상조업사와의 협조 강화체계 구축, 시스템 및 설비 노후화 대비 핵심부품의 조기 교체 추진, 현장감시를 위한 CCTV 추가 설치, 단계별 보고∙조치사항 및 상황전파 절차 개선 등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월 설연휴 대비 사고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관계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1월내에 모든 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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