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백혈병 분쟁 관련 재발방지 대책과 관련, 삼성전자 및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대위),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등 3주체 대표자가 나란히 앉아 최종 합의서에 서명했다.
8년간 끌어온 삼성전자의 백혈병 분쟁이 타결에 이른 순간이다. 지난 해 7월23일 반올림 분쟁 조정위원회는 사과 및 보상, 재발방지 대책 등 3개 의제가 포함된 조정 권고안을 3주체에게 제시했다. 이 가운데 이번에 최종 합의가 도출된 것은 재발방지 대책이다.
재발방지대책의 핵심 내용은 삼성전자의 내부 재해관리 시스템 강화와 이 시스템을 확인 및 점검하는 독립기구 옴부즈만 위원회 운영이다.
황상기 반올림 대표는 "10여년간 문제를 끌어오며 삼성이 겨우 얘기한 것이 재발방지 대책이다. 많은 시간을 끌어온 만큼 미흡하지만,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선 일단락지었다"고 말했다.
3개 의제중 보상과 사과에 대해서는 그간 삼성이 조정안 일부를 수용해 법인설립 없이 1000억원 규모의 사내기금을 조성해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은 작년 8월 사내 기금 1000억원을 조성해 피해자에게 보상하겠다는 안을 밝힌 바 있다. 자체 심의를 거쳐 12월말 현재 150여명이 보상을 신청하고, 피해자 100여명에게 보상금을 지급한 상태다. 가족대책위 소속 6명도 모두 보상에 합의했다. 또 반올림을 통해 산재신청을 하거나 반올림에 제보한 사람 상당수와 협력사 퇴직자들도 보상금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현 대표이사 이름으로 된 사과문도 전달됐다. 권 대표는 사과문에서 “발병자와 가족의 아픔을 헤아리는데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며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적시했다.
100명 이상에게 보상과 사과가 완료된 데 따라 보상은 거의 완전히 해결됐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반올림측은 조정위에서 정식 안건으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황상기 대표는 "보상과 관련, 아직 말도 못 꺼냈다"면서 "보상과 사과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삼성 본사앞 농성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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