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세인트루이스와 1+1년 총액 1100만 달러 계약···시작은 셋업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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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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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한신 타이거즈 공식 페이스북]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다. 계약기간은 1년 보장에 구단 옵션 1년 포함이며 2년째 구단이 옵션(잔류요청)을 행사하면 2년 최대 11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세인트루이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오승환의 입단식을 열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구단과 오승환의 에이전시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은 '1년 보장에 구단 옵션 1년'이라는 기간만 공개하고 구체적인 연봉 내용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관계자는 "2년째 구단이 옵션(잔류 요청)을 행사하면 2년 최대 11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첫해 연봉과 인센티브를 합쳐 약 500만 달러를 받고, 2년째인 2017년 세인트루이스 구단이 잔류 요청을 하면 1년을 더 뛰며 600만 달러 수준의 연봉과 인센티브를 추가로 받게 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예상보다 규모가 크다고 평가된다. 1년 연봉으로 따지면 현재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있는 한국 선수들 중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7년, 1억 3000만 달러)와 LA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6년 3600만 달러) 다음으로 큰 금액이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선발 투수에 비해 불펜 투수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세인트루이스 구단이 오승환을 얼마나 높게 평가했는지 알 수 있다. 오승환이 받는 금액은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 류현진와 비슷한 수준이고,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되는 박병호(미네소타·4년 1200만 달러)나 강정호(피츠버그·4년 1100만 달러)보다도 큰 금액이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프로야구 사와무라 상에 빛나는 마에다 켄타가 8년간 연평균 보장 연봉 약 312만 달러에 LA다저스와 사인한 것에 비하면 첫해 오승환이 받는 500만 달러는 더 크게 느껴진다.   

더군다나 오승환의 계약 조건에는 ‘메이저리그 보장 옵션’도 포함돼 있다. 시즌 초반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지 못해 잠시 부진하더라도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지 않고 충분한 기회를 보장 받을 수 있다. 다만 1+1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첫 시즌 구단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한 시즌만 뛴 뒤 짐을 싸야할 수도 있다.

오승환이 뛰게 되는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으로 13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팀이다. 1926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이래 총 11번의 우승을 경험한 전통의 강호며 지난 시즌에는 100승 62패로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했다. 경기당 관중이 4만 3467명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인 인기 구단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2.67)와 캔자스시티 로열스(2.72)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불펜 평균자책점 3위(2.82)에 오른 세인트루이스에는 트레버 로젠탈이라는 준수한 마무리 투수가 존재한다. 로젠탈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43세이브 1블론 방어율 1.56을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한신 타이거즈에서 쭉 마무리 투수로 뛰었던 오승환이지만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이기는 경기에서 로젠탈 앞에 등장해 1이닝 정도를 막는 셋업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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