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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시계반대방향으로 사진 오른쪽에서 세번째)이 친박계 초선 의원들과 여의도 모처에서 만찬을 즐겼다. 최 부총리는 12일 유일호 신임 경제부총리에게 이임식을 하고 당에 공식 복귀했다. [사진=박대출 새누리당 의원 페이스북]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 등 거물급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12일 친정인 새누리당으로 공식복귀하면서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친박 대 비박 의원들이 3개월이 넘도록 샅바싸움을 벌였던 공천 룰이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확정돼 계파 갈등이 일단락된 듯 보이지만, 이들 ‘투톱 친박’의 복귀로 친박계의 당내 입김이 한층 커질 것이 관측이 지배적이다.
◆朴心 메신저, 최경환 구심점으로 ‘친박 헤쳐모여’
특히 ‘친박계 구심점’으로 불리는 최 부총리가 당 귀환 이후 ‘박심(朴心) 메신저’를 자처할 경우, 친박계 의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4·13 총선을 앞두고 경선과 당 운영에 목소리를 키울 것으로 점쳐진다.
물론 그동안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홍문종·김재원·윤상현 의원 등이 당내에서 계파 입장을 대변해 왔지만, 최 부총리와 황 부총리 등 핵심 실세들이 내각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친박계의 당내 입지가 약해졌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각종 정치현안이 쟁점으로 떠올랐을 때도 친박계 의원들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잦아 응집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때문에 최 부총리의 귀환을 기다려온 이들이 적잖다.
친박계 한 의원은 “최 부총리의 여의도 복귀로 다시금 (친박계) 입지가 공고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당장 이번 총선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임 이후에도 최 부총리를 구심점으로 (친박 의원들이) 힘을 합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최 부총리가 2013년 원내대표직 수행 당시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와 부대표단 멤버였던 ‘최경환 사단’이 다시 팔을 걷어붙일 경우, 박 대통령의 친정 체제가 강화되면서 조만간 총선 공천 룰이 본격 가동될 경우 친박 대 비박 간 ‘파워게임’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최 부총리는 지난 10일 여의도 모처에서 김용남·김도읍·박덕흠·정용기·이장우·강석훈·김태흠·박대출·김진태·윤영석 의원 등 친박계 초선 의원들과 만찬을 가지는 등 이미 세결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돌아온 친박, ‘총선 혈투’ 앞두고 표심 공략中
최경환 부총리 등이 당내에서 계파 지형에 변화를 꾀한다면, 당 밖에서는 친박계 전직 의원들이 경선 승리를 다짐하며 4·13 총선 지형을 뒤흔들기에 나섰다.
친박계 후보들이 당내 타 후보들과 경쟁해 여당 후보로서 1번을 꿰차는 성과도 개인적으로 큰 성과지만, 친박계가 ‘경선 승기’를 많이 확보해 당선자가 많아지면, 총선 이후 당내 새판 짜기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대표적 인물은 주중국대사를 역임하고 국내로 복귀한 권영세 전 의원으로, 현재 서울 영등포을 지역에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예비후보로서 연일 지역구를 활보하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공천을 진두지휘한 ‘실세’ 사무총장이었지만 ‘사무총장을 맡으면 선거에 떨어진다’는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3선을 역임했던 곳을 초선인 신경민 의원에게 내줘야 했다.
여당의 텃밭인 서울 서초갑은 사실상 친박 대 비박 대표 여성정치인들의 경선 혈투가 불가피한 곳이다. 새누리당 재선 의원이자, 당 최고위원까지 지낸 이혜훈 전 의원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조윤선 전 의원이 맞붙는다.
조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부터 청와대 입성 직후 정무수석을 맡아 ‘진박(眞朴)’으로 분류되는 반면, 이 전 의원은 유승민 의원처럼 친박에서 비박으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친박계의 자존심이 걸린 격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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