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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피난용 나선형 미끄럼틀. [사진제공=경상북도]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노인복지시설 화재 안전설비인 ‘배연창 및 긴급피난 미끄럼틀 설치 시범사업’이 보건복지부 사업으로 채택돼 올해부터 전국적으로 확산된다고 13일 밝혔다.
이 사업은 노인복지시설(양로원, 요양원)에 화재가 발생할 때 연기로 인한 질식 비율이 가장 높은 특징을 고려, 자력 피난이 어려운 재해 약자들의 피난 안전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이다.
노인요양시설의 생활실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생활실 천장에 설치된 화재 감지기가 작동해 창문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연기를 외부로 배출시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는 배연창(排煙窓) 안전설비와 2층 이상에서 생활하는 어르신들의 대피 수단인 긴급피난 미끄럼틀을 설치해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경북도는 노인시설 안전설비와 관련된 건축법 개정을 수차례에 걸쳐 건의해 신규 신축 노인시설의 경우 배연창 설비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지난해부터 경북도에서는 전국 최초로 배연창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시·군 공모를 통해 10개소에 5억원(1개소당 5000만원)을 투입해 설치를 완료했으며, 올해는 2차 연도 특화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예산을 확보해 시행을 앞두고 있다.
도는 지난해 경북행복재단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노인요양시설 화재 시 인명피해 최소화 방안’이라는 연구 성과물을 발간했는데, 특히 배연창 안전설비는 예상했던 것보다 화재실 온도 급감과 연기 층 하강시간 지연 효과에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시 컴퓨터시뮬레이션을 통해 배연창이 열릴 때 개방면적별로 연기 배출에 따른 효과를 분석한 결과, 면적이 넓어질수록 더 큰 배연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미 설치되어 있는 스프링클러 소화설비까지 작동되면 화재 시 연기 배출이 극대화돼 피난통로가 되는 복도로의 연기 확산과 하강시간도 지연시킬 수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이를 근거로 도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배연창 안전설비 사업을 보건복지부에 국가 정책으로 채택해줄 것을 건의했다.
김종수 도 복지건강국장은 “화재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안전밀착형 시스템 구축에 더욱 힘쓸 계획이며 경북도에서 최초로 연구하고 추진한 만큼 노인복지시설에 필수적인 안전설비로 설치될 수 있도록 단계별로 홍보‧확대해 나가고, 중앙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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