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체중 감량용 보충제에 들어 있는 크롬 성분을 장기 복용하면 발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롬은 단백질과 결합해 지방 대사에 관여하는 무기질이다. 인슐린의 활성화를 도와 포도당이 세포 내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해 혈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체중 감량제나 식이보충제에 함유돼 있다.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은 싱크론트론(강화 엑스레이빔) 시스템을 이용해 크롬 성분이 포함된 동물 지방세포 내 화학물질을 분석, 성분 지도를 만들었다. 실험 결과 세포 내 크롬이 부분적으로 발암 성격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에 공동으로 참여한 린지 우 사우스웨일즈대 박사는 “지방세포 내에 있는 크롬 성분에서 산화가 일어나면 전자를 잃고 발암성 형태로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세포 내 산화가 일어난다는 점에 미뤄 인간세포 내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피터 래이 시드니대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크롬 성분이 다량으로 함유된 보충제 복용 여부에 대해 재고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크롬 보충제가 암 발병 위험성을 높이는 변화 과정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에서는 하루에 복용 가능한 크롬 섭취량을 성인 기준 200mg까지로 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주에서는 성인 기준 1일 크롬 섭취량을 25~35mg으로 정하고 관련 기관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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