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金'은 옛말, '불木'이 뜬다…신세계, 세일 등 행사 목요일 시작 전면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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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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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 침체 해법으로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춘 '목요일 마케팅' 개시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7월 열었던 해외명품대전 행사장 모습.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주 5일 근무제가 시작된지도 벌써 12년이 흘렀다.

2003년 8월 29일 근로기준법이 국회를 통화한 후 이듬해인 2004년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후 관공서(2005년), 5인 이상 사업장(2011년), 초·중·고교(2012년)로 전면 확대됐다.

이후 국민들의 생활패턴은 달라졌고, '불금(불타는 금요일)'이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유통업계 역시 가족단위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세일 등 주요 행사를 금요일로 옮겼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같은 경향이 앞당겨지고 있다. 금요일부터 주말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실제로 가족과 여가를 보내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기업들은 그동안 금요일에 집중됐던 마케팅을 목요일로 옮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설 명절 세일(1월 21일, 목요일)부터 모든 대형 행사를 목요일부터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회사 측은 "1969년 6월 13일 금요일, 신세계백화점이 대한민국 최초의 직영 백화점 출범을 기념해 펼친 세일 행사를 금요일에 시작한 이래로 지난 47년여간 대형 행사 첫날은 대부분 금요일이었다"면서 "대형 상품행사, 사은 프로모션, 각종 이벤트 등 모든 행사 시작일을 목요일로 바꾸고 이를 정례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의 이 같은 결정에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주말 여가를 준비해야 하는 금요일을 대신해 목요일 위주로 회사 회식, 개인 일정을 잡는 풍속이 확산되고 있다. 인기 드라마도 토·일 주말 대신 금·토에 편성될 정도다. 극장들도 영화 개봉일을 목요일로 정할 정도다.

백화점의 요일별 추이도 변화됐다. 신세계백화점의 최근 3년간 세일, 상품권 사은행사 등 대형 행사 첫 일주일 동안 주말 3일과 평일 4일의 매출 비중을 집계한 결과, 주말 매출 비중은 줄어들고 있는 평일 매출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목요일 매출 비중은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미국과 일본 등 해외 백화점에서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주말이 아닌 평일에 대형 행사를 시작해왔다. 미국 백화점인 삭스 핍스 애비뉴(Saks Fifth Avenue)는 목요일, 일본의 이세탄·세이부·루미네 백화점도 수요일에 행사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정표 신세계 상무는 "목요일 마케팅은 종이 전단 폐지, 백지 DM, 세일기간 축소 등에 이은 차별화와 역발상 마케팅으로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또 한번 마케팅 패러다임을 혁신하는 파격 실험"이라며 "이번 마케팅이 소비침체의 새로운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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