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이스탄불 테러는 터키 관광산업 타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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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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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경제 핵심산업…국경봉쇄 등 터키 정부 강경노선에 반발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터키 관광중심지인 이스탄불에서 12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의 용의자는 IS 조직원인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28살 청년인 것으로 드러났다. 10명의 사망자를 낸 이번 테러는 터키에 대해서는 비교적 신중한 행보를 보여왔던 IS의 기조 변화를 의미한다고 영국의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이 지적했다. 

터키 정부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의 관계는 일종의 '적대적 공생' 관계 였다. 터키 정부는 자국과 시리아에서 쿠르드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며, IS 역시 자신들을 공격하는 쿠르드 민병대를 제거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터키는 IS 조직의 성장을 묵인함으로써 쿠르드 군을 견제해 왔다는 비난을 받았다. 터키 정부는 그동안 시리아 국경을 허술하게 관리, 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넘어가는 이들을 방치하면서 IS의 세력 확대에 간접적인 도움을 줬다고 CNN 등 외신은 지적했다.


IS는 지난해 7월과 10월에 쿠르드 단체를 대상으로 한 테러를 통해  터키와 쿠르드 간 긴장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결국 11월 1일 터키 총선에서 부정부패 의혹으로 궁지에 몰렸던 레제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기사회생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테러는 지난해 두 테러와는 성격이 다르다. CNN은 이스탄불 테러는 "시민들을 타깃으로 한 것이기보다 터키의 관광산업을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주요 관광지인 술탄아흐메트 지구에서 발생한 테러는 관광업이 주 수입원인 터키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터키 경제는 성장률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달러 대비 터키 리라의 가치는 지난 12개월 동안 약 25%나 하락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제의 주요 축인 관광산업 위축은 터키 경제의 위기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세계 6위 관광국 터키는 지난 2014년 관광업으로 34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터키는 이미 지난해 러시아 전투기 격추 뒤 러시아 정부가 터키 여행 상품 판매를 금지하면서 관광업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이번 이스탄불 테러는 최근 미국의 압력으로 국경 봉쇄를 강화하고 있는 터키에 대한 IS의 '경고'라고 CNN은 분석했다. 터키는 지난해 파리 테러 이후 미국 등 서방국가로부터 IS 격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압력을 받았다. 이에 터키는 국경봉쇄는 물론 자국 내 IS 조직 섬멸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에 군사력 및 자금 확보에 압박을 겪고 있는 IS가 반격에 나섰다는 것이다. 

인디펜던트는 IS가 이제 더 이상 자신들의 활동을 암묵적으로 용인받기 위해 터키를 조심스럽게 다룰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결국 이번 테러는 보다 적극적인 IS의 테러 확대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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