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단은 단장을 맡은 김기동 검사장을 비롯해 1·2팀장인 주영환·한동훈 부장검사, 각 팀의 부팀장인 이주형·정희도 부부장검사로 일단 꾸려졌다. 대검과 일선 검찰청에서 차출된 수사관 10여명도 합류했다.
이들은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 별관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이날부터 업무에 돌입했다. 시설물 보안 점검에서부터 특수단 운용 계획 수립 등의 업무를 우선 처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판식 등의 행사는 열지 않았다. 인력 충원이 종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식 출범 단계로 보기는 어려운 데다 상설 기구가 아닌 태스크포스(TF)형 조직으로 출발하기 때문이다.
대형 비리 수사에 착수하면 전체 인력 규모는 2∼3배 이상 늘어난다.
전국 검찰청에서 수사·재판에 필요한 정예 파견인력을 수시로 수혈할 계획이다.
수사 착수 전 단계에서는 기존에 축적해 둔 범죄 첩보를 분석하고 몇몇 의혹 사안들에 대한 내사 업무가 진행된다.
법조계에서는 2013년 대검 중수부 폐지 후 김수남 검찰총장 체제를 맞아 처음 도입되는 특수단의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 특수단이 과거 중수부처럼 대형 게이트 수사에서 성과를 낼지에 시선이 쏠린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전날 이른바 '부패방지 4대 백신 프로젝트' 가동을 선언하는 등 범정부 차원의 '부패 척결 드라이브'가 가시화된 만큼 검찰로서는 넉넉한 동력을 갖춘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특수단이 어떤 사건을 '1호 사건'으로 수사할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정부가 부패 사건 중에서도 예산 낭비를 초래하는 비리 단속을 강조한 만큼 부실 의혹이 있는 대형 국책사업이나 공기업·공공기관 비리부터 손을 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매출이 크고 전국에 사업장을 둔 대기업집단에서 저질러진 부정부패, 정치권이 개입한 권력형 비리 사건 등도 특수단의 표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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