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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기업 성공 스토리] ③“저커버그의 혁신은 현재 진행형”…페이스북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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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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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회사를 세우는 것이 목표였던 적이 없습니다. 세우는 법도 몰랐습니다. 하나의 거대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했습니다. 회사 전환의 목적은 업무량이 많아져 여러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을 뿐입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설립과 기업 상장에 대해 이 같이 말한다.

그는 “이런 내 생각이 드물지 않은 사례라고 나중에 느꼈다”면서 “결과적으로 회사를 세운다는 것은 진부한 일이 될 수 있었지만 매우 운이 좋았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저커버그의 다소 모범적인 답변과 달리 페이스북은 이미 명실공히 거대한 ‘IT 공룡’이 돼 버렸다.

2012년 5월 나스닥에 상장된 이후 초기에는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현재는 시가총액 3030억 달러(약 350조원)의 각광받는 기업으로 우뚝섰다. 상장 3년2개월 만에 시가총액 25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선 것은 구글의 기록(8년)을 절반 이상 단축한 쾌거다.

관련 업계에서는 페이스북이 덩치가 커졌음에도 성장세를 계속 유지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월간 이용자 수는 15억5000만명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그 가운데 모바일 이용자 수는 13억9000만명에 달했다. 매일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이용자는 10억명을 돌파한 지 오래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의 다양한 플랫폼이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회사 인스타그램을 페이스북 광고시스템에 편입시켜 광고 시청자를 4억명 이상 추가했다. 페이스북 자체 메신저 이용자는 7억명이 넘고 다른 자회사인 와츠앱 이용자도 9억여명에 이른다.

문제는 어느새 부터인가 페이스북이 기존의 대기업들의 전형적인 성장방식인 기업인수·합병(M&A)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골수’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저커버그에게 더 이상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비판한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이탈자들이 늘자, 2012년 4월 전격적으로 10억 달러를 들여 인스타그램을 인수해버렸다.

2014년에도 모바일 메시징 응용프로그램 업체 와츠앱과 증강현실 플랫폼업체 오큘러스를 인수했으며, 지난달에는 운동기록 관리 앱 무브스 개발사인 프로토지오도 사들이는 등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련의 저커버그의 행보를 제너럴일렉트릭(GE) 스타일의 복합기업으로 페이스북을 키우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페이스북의 과제 중 하나는 대부분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대신 광고로 돈을 번다는 점이다. 2015년 3분기 IR자료에 따르면 광고 매출이 전체의 95%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정체된 데스크탑 광고 시장보다는 모바일 광고 수익 증대가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수익성과 이용자들의 편의 사이에서의 균형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커버그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광고 비즈니스 모델이 고객과 같은 편이 아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니 정말 답답하다”면서 “이건 정말 웃기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이용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한 그의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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