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일( 이하 현지시간) 배럴당 30달러선이 장중에 깨지면서 '저유가 쇼크'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개장 이후 줄곧 배럴당 30달러를 웃돌다가 장 마감에 임박해 배럴당 29.97달러까지 떨어졌다. 유가가 3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3년 12월 이후 12년 1개월만에 처음이다.
WTI 가격은 이후 소폭 상승, 배럴당 30.44 달러로 겨우 30 달러선을 방어했다. 그러나 전날에 비해서는 3.1% 추가 하락하면서 유가는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세계적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조짐으로 인한 원유수요 감소 우려에 경제 제재가 해제되는 이란의 원유 추가공급이 예상되면서 시장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 시장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이하, 즉 10달러대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전세계 경제의 디플레이션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이 연료와 에너지 가격을 끌어내리면 생산자·소비자 물가도 동반 하락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소비위축과 기업의 생산감소 등 악순환이 이어질 경우 디플레이션은 불가피하다. 특히 정책금리가 이미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추가 부양 카드가 부족한 유럽 경제의 경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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