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배터리 업체들과는 기술 격차가 존재해, 세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 수요를 상당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기차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13일 “중국 업체들이 주력하는 전기차용 배터리는 LFP(리튬인산철)인데, 비교적 안정성이 높고 쉽게 만들 수 있지만 용량이 작다”면서 “반면, 국내 업체들이 만드는 리튬이온배터리는 용량이 커 주행거리가 중요한 전기차 시장에서 보다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국업체들도 리튬이온배터리로 전향하고 있지만 불안정한 단점을 극복하고 신뢰성과 안정성을 입증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츠에 따르면 2014년 중국의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출하량은 3.7GWh로 전년보다 470% 성장했고, 지난해는 1분기에만 2.72GWh에 도달해 리튬이온배터리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제조방식에서 아직 자동화가 덜 된 부분이 있다”며 “인건비가 낮아 초기 투자 시 수작업 공정을 많이 적용했기 때문인데, 배터리는 이물질이 들어가면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학계에서는 한국과 중국간에 5년간의 기술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LG화학의 경우 창안자동차, 디이자동차, 상하이자동차, 창청자동차, 난징 진롱-둥펑사용차, 체리자동차 등 중국 10대 자동차 기업 중 6곳과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이에 발맞춰 지난해 중국 남경시에 전기차용 배터리 신공장도 준공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중국 남경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는 상태”라며 “앞서 전망한 대로 연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손익분기점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역시 중국 현지 상용차 및 승용차 10개사로부터 배터리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산시성 시안시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부 비서장은 제1차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기업 총수 회의에서 지난해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이 22만~25만대에 달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내 신에너지 자동차 누적 생산량은 전년동기대비 4배 증가한 27만9200대에 달했다.
한편, 올해는 중국 BYD가 100억위안(약 1조8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고, 일본 파나소닉도 2017년 가동을 목표로 500억엔(약 5000억원) 규모의 중국 배터리 신공장을 짓는 등 중국내 한·중·일 경쟁구도가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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