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와 성공적인 계약을 맺었다고 평가 받는 오승환이 올 해 받게 되는 연봉은 한화로 약 60억 원에 해당한다. 불펜 투수로써의 이례적으로 큰 금액이지만 데뷔 이래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고 일본 프로야구마저 정복하고 온 그의 기량과 쓰임새를 구단에서 높게 평가해 준 덕이다.
역시 데뷔 직후부터 한화 이글스와 한국 프로야구의 에이스로 활약한 류현진(28, LA다저스)의 1년 평균 연봉도 약 72억원으로 큰 금액이다. 최근 일본 프로야구 사와무라 상에 빛나는 마에다 켄타가 8년간 연평균 보장 연봉 약 37억원에 LA다저스와 사인한 것에 비하면 류현진의 계약은 더 크게 느껴진다. 박병호(29, 미네소타 트윈스)의 36억원,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34억원,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42억원도 분명 대단한 금액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게 분명하다.
하지만 추신수는 특별하다. 고교 졸업 직후 메이저리그에 바로 진출하긴 해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분명 추신수는 단순히 ‘좋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엔 클래스가 다른 선수다. 그는 지난 2013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 3천만 달러, 한화 약 1565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맺었다. 당시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은 선수는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역대 48명밖에 없었다. 이중에서도 추신수의 계약은 27번째로 큰 규모였다. 평균 연봉은 약 1857만 달러(한화 약 223억)로 모든 메이저리거를 통틀어 33위에 해당하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더군다나 추신수는 2008년 이후부터 2013년까지는 부상으로 부진했던 2011년을 제외하고 대부분 2할대 후반부터 3할대 초반의 타율을 기록했다. 규정 타석을 채운 4시즌은 150안타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꾸준했다. 이 기간 출루율도 3할 중반에서 4할 초반까지를 기록하며 선두 타자의 역할을 다했다. 더군다나 2011년을 제외하고는 매해 4할이 넘는 장타율과 1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할 정도의 파워도 갖추고 있었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에도 타율 0.276, 출루율 0.375, 홈런 22개, 82타점 등을 기록하며 팀의 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버스터 올니는 포지션별로 리그 최고 선수 10명을 선정했는데 추신수는 이중 우익수 부분 6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에서 야구를 제일 잘한다는 선수들이 모인 메이저리그에서 동일 포지션 최정상급 선수로 인정받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